뭤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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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뭤 때문이야?

by 바람 그리기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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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예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세요.

 

 무슨 국을 끓일까? 고민하던 태배기는 마침 걸려 온 친구의 술청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대패 삼겹살에 곁들인 술자리를 볶음밥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평소와 다르게 역 광장 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친구와 각자의 길로 헤어지기 전 편의점에 들렀더라면 담배를 사기 위해 에돌아가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광장을 막 벗어나는 태배기 눈에, 밤에만 문을 여는 오래된 호프집이 보였다.
 "생맥주 좋은가요? 쉰내 나면 반품유!"
 방금 헤어진 친구와 비운 술병이 적지 않았으면서 또 술을 찾는 것을 보면, 분명 취했다는 얘기다. 생맥주 두 잔을 비우고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고 인적 끊긴 대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디서 애달픈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두리번거리던 태백이는, 길 건너 영화관 건물 일 층 상가 에어컨 실외기 앞에 쪼그려 앉아 그림자처럼 어른 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길을 건너 에어컨 실외기 아래를 바라보며 쪼그려 앉아 있는 두 사람에게 물어봤다. 
 "키울라구유?"
 "예, 일단 잡고 나서 먹이를 주든 물을 주든..."
 두 사람은 아마 학사촌 쪽으로 귀가하는 동거인 커플인 듯하다. 태배기가 실외기 정면에 서서 그 젊은이들에게 숙련된 조교처럼 지시했다.
 "우는 소리를 들으니 며칠 못 먹은 고양이도 아니고, 크기도 아주 새끼는 아닌 듯하니, 누군지 방금 버리고 간 것 같은데..."
 "아가씨는 저쪽 막고 서 있고 학생은 이리 와서 이쪽 막고 서 있어요"
 고양이 울음의 원천을 삼면에서 둘러싸고 고개를 상가 유리창 쪽으로 굽힌 태배기 눈에 검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요놈 여기 있구나!"
 허리를 숙여 손을 집어넣고 고양이를 들어 올렸다.
 "아얏"
 목덜미를 잡았어야 하는 것을 급한 마음에 등 쪽을 잡고 올렸더니 고양이가 목을 돌려 태배기 손가락을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잡은 손을 잽싸게 바꿨지만, 또 물어뜯는다. 양손 엄지손가락에서 피가 뚝, 뚝, 떨어진다. 순식간에 벌어진 그 모습에, 얼결에 고양이를 건네받은 남학생이 주춤하며 바닥에 놓치고 말았다. 놓아준 건지 놓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이고, 많이 물리셨는데요?"
 짧은 혀 차는 소리를 남기고 고양이도, 청춘 커플도 어둠 속으로 내뺐다.

 

 문제) 태배기가 손가락이 물린 이유로 적당한 것이 아닌 것이 아닌 것의 예문을 모두 고르시오.
       ①친구 때문
       ②술 때문
       ③젊은 커플 때문
       ④고양이 때문
       ⑤오지랖 때문
       ⑥측은지심 때문
       ⑦미쳤기 때문
       ⑧팔자 때문
       ⑨개저씨이기 때문
       ⑩주열이 이종사촌이기 때문
       ⑪윤석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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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 지둘러 5분 진료. 그래도 나는 드레싱 하느라 많이 걸렸다.


 혹시 광견병이라도 걸릴까, 문 활짝 열어 놓은 채로 쓰레빠 찍찍 끌고 나섰다가 반나절 그냥 흘렀다.
 광견병 주사는 안 놔주고(고양이과는 광견병 없나?), 얼결에 비싼 비보험 파상풍 예방주사랑 항생제로 추정되는 주사까지 맞고 왔다.


 약 타서 김밥나라에서 김밥 두 줄 시켜 벽 거울 마주 보고 우물거리며 생각하기를,
 "이 손꾸락은 무엇 때문인 것이여?"

 
 202406131351목
 차두리-간 때문이야 mix 2024
 파상풍 예방접종(백일해 겸용/50.- 성심외과)

 -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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