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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며 거짓말처럼 멈춘 비.
남쪽으론 많은 비가 왔다는데 떠내려간 이가 없으면 좋겠다.
빗소리에 취해 보낸 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대전역 앞 음악다방.
...
은빛 립스틱과 매니큐어.
그 당당하던 가슴은 여전하나, 가볍던 발걸음도 그러할까?
시간이 이리 빠를 줄 누가 알았으랴만,
그때의 얼굴을 바라보는 지금의 내 침침한 눈이 참 허무하다.
-는 감정은, 술에 물에 물 탄 듯 술 탄 듯 뛰어넘지 못하고 어슬렁거린 벽을 지금껏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겠지. 어쩌면, 뒤질 때까지도….
202107063059화
Aphrodite's_Child-Rain_And_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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