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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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영구 없다~!

by 바람 그리기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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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에 앞 이가 하나 빠지고

 

 

 오늘 드디어 고통스럽던 송곳니와 삼십여 년을 업혀 다니던 의치가 빠졌다.

 뿌리 끝 신경에서 간간이 오던 통증이 어제부터 기별이 없는 것을 느끼며  '오늘내일 중으로 빠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배를 먹으며 내뿜는 연기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석 달 열흘만에 기다리던 앞 이와 합체.

 

 송곳니의 뿌리가 이리 깊은 줄 몰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었구나.

 저 깊은 뿌리가 다 드러나도록 치조골을 녹인 대책 없는 세월이었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되었기도 하고.

 쓰레기통에 던지기도 뭐하고, 일단 담아는 뒀는데...

 선산 가는 길에 챙겨 가서 묻어주던지 어쩌던지...

 

 

 형편없는 동지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십 년은 더 이 생에 있었을 텐데.

 앞선 인연아, 애 많이 썼다.

 

 

이젠 정말 맹구가 되었다.

 

 거울 앞에 서서 실성한 놈처럼 웃다 보니.

 아버님 모습도 보이고 어머님 모습도 보이고...

 

 가만 생각하니, "술 좋아하는 거며, 천상 할아버지 닮았다"라던 어머님 말씀도 생각나고.

 

 이쯤이면, 코로나가 19 사태가 길어지는 상황이 다행스럽기도 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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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역사로 출가할 것도 아니고 가장이 불편하시다허니 이미지를 동굴 안으로 집어 넣을밖엔.
2020.07.09.26.54

 

허,

내가 웃는 게 웃는게 아니야.

 

 

202007083024수
몸이왜이렇게피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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