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밤에서 나와 밤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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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회기, 밤에서 나와 밤을 맞다.

by 바람 그리기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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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 포장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환장하는 삼월이

 기분 나쁜 꿈속에서 고투하다 벌떡 눈 뜨니 새로 두 시.
 제대로 자리 잡고 누워 잔 것이 아니라 아쉽긴 해도 그 정도면 죽지 않을 만큼 잔 셈이니 되었다.
 일찍 잡부 나가야 하니 더 눈붙이기도 조심스럽고...

 그리고 상식과 지식을 총동원해 단어를 조합한 두 시간 동안의 수고로 알아낸 물품명 "리더볼 빠찌링"
 정식 명칭은 "리더 볼"이고 현장에서의 통용어는 "빠찌링"이지 싶은데, 오십몇 년 만에 처음 접하는 용어 앞에서 든,

 '사람 일생에, 자기중심적 사고 안에서 학습된 현실의 눈이 얼마나 교만하던가...'



 짧아진 머리.
 거울 앞에 서니 낯선 소 장수가 서 있다.


두 시의 기상.
밤이 내게 찾아왔던 지난 몇 주 동안,
"배고픈 돼지"였던 듯싶다.




 날이 훤하다.
 오늘 하루도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202104280605수
 김영태/내가부를너의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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