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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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꽃씨를 심고.

by 바람 그리기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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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지난겨울 안으로 들여놓았던 화분들을 마당에 내어놓았고, 서랍 안에 넣어두었던 꽃씨를 파종했다.

 

 지난가을 처음으로 분 갈이를 했던 난.
 겨우내 잘 살더니 봄 무렵 몇 개가 죽은듯싶어 아쉽다.
 좀 더 일찍 내어놓았어야 했는지...

 

 하나는 날짜를 보니, 아드님 입대하던 날 식당 화단에서 채종한 것인데, 시간 참 빠르다.
 삼월이 언니께서 그곳을 팍팍 헤집고 음식물 쓰레기만 묻지 않는다면 잘 살아나겠지.

 -by, 23. 금


 어머님 친정 동네로 잡부 났다가 챙겨 온 꽃.

 

인연도 깨어 있는 이의 몫.

 정리되지 않은 화단.  손 가지 않은 겨울의 외면도 아랑곳없이  돋아난 새순.  새순이 무엇인지 정확지 않아도 "수선화"인듯싶다.  잡부 일당 나간 곳 한편의 남향 화단에 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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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살아 구근에서 새순도 돋아나고 꽃망울이 벌기 시작했다.

 

 

오늘의 한 컷 _붓꽃-꽃순 ⓒ 詩人 성봉수

[붓꽃_꽃순] - 관련 글 보기 - 인연도 깨어 있는 이의 몫.  정리되지 않은 화단.  손 가지 않은 겨울의 외면도 아랑곳없이  돋아난 새순.  새순이 무엇인지 정확지 않아도 "수선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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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하니 붓꽃의 한 종류인듯싶은데.
 옛집, 변소 뒤편 연못에 피어나던 노란 붓꽃(?)의 풍광을 잊을 수 없다.
 돌돌 말려 돋아나던 꽃 순을 풀어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던...
 내내 그립고 다시 마주해 보고 싶었던.
 -나무판자 울타리를 타고 오르던 호박 덩굴과 꽃. 아주까리. 봉선화. 꽈리(참, 꽈리 씨도 파종해야지). "어험" 변소를 가기 위해 집 모퉁이를 돌아서면 변소 안에서 들려오는 할아버지 헛기침 소리....


 머리를 말리느라 마당 앞 거울에 서 있는데,
 어느새 삼월이가 발치에 앉아 있다.

 

 "이놈 뭐하지? 까까나 주지 않고!"

 

 빛에 시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등 뒤에서 중얼거리는 듯한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화분 내어놓은 빈자리가 쓸쓸하다.


지난 시간은 모두가 아름답고 아쉽다.


 


 
 202104261640월
 Maroon 5-This Love
 "정수리가 훵하도록 빠진 머리가 불쌍하다"는 말에 그냥 냅뚠 머리칼. 이젠 하도 "그지 같다"고 성화인 삼월이 언니. 영락이발소가 오늘 열었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아시아인으로 두 번째.
 한국인 최초의 오스카 연기상(윤여정_미나리)수상의 기쁜 소식이 온 날.
 해가 기울고 있는 오래된 집 서재에서 기척 없는 바람종을 바라보며 첫 커피와 담배를 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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