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는 돼지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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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욕먹는 돼지 붕어.

by 바람 그리기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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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면 툭하면 골 부리고 노여움만 는다더니...
 내가 붕어까지 미워하게 될 줄 몰랐다.

 

 <골드 뭐시기>인지, <뭐시기 골드>인지 하는 이놈.
 지느러미도 귀태가 나고 비늘도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 이뻐했는데.
 하루 한 끼 주는 사료를 혼자서 얼마나 처먹는지 늘 배가 맹꽁이 같다.

 

 한동안은 "알이 들었나?" 생각도 했었는데 늘 저 모양이니 그것도 아니고.
 쌍으로 있는 수놈인듯한 한 놈은,
 날이 갈수록 삐들삐들 말라(상대적으로) 비늘도 윤기를 잃고 얼마나 쫓아다니며 물어뜯는지 지느러미가 여기저기 헤졌을 정도다.
 다른 놈들은 물 위에 뜬 것 어느 정도 먹으면 아래로 내려가 가라앉은 것 찾아 수초 사이를 헤집는데, 이놈은  물 위에 뜬 것 하나도 남김없이 끝까지 혼자 남아 먹는다.

 그렇다고 이 놈 때문에 사료양을 줄일 수도 없고,
 매번 고개를 쑤셔 박고 욕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으니 스트레스 제대로 받는다.

 

 

 

 
 202202112725금
 Nina Simone & Jac Ross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MIX
 종일 바람종 울던 날.
 피곤하고 졸리다. 담배 사다 놓고 졸릴 때 얼른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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