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환청(幻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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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우연한 환청(幻聽)

by 바람 그리기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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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부 마치고 돌아온 마당.
 오늘의 햇살에게 손 모둔 토란 잎 위에,
 내게서 떠난 얼굴들과 각각의 의미로 우연하게 마주한다

 

 잠시 쏟아진 정제의 빗물,
 평상의 혼탁한 관계를 씻겨 내고 내 것이었던 인연의 사금(沙金)만 남겨 두었다.
 "그 사람, 그 이, 그 여자, 그 남자, 잊히거나 잊히고 있는 이, 살아있는 이, 이미 죽은 이 혹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이로 내 기억의 끝에 맺힌..."
 그렇게 번뜩 마주한 얼굴마다 기억의 파도를 따라 닿게 되면 보이는 항구의 깃발 "애증(愛憎)"
 모두가 한결같은 "애증"

 잠시 그렇게 기억의 바다를 부유하며 쓸쓸해하다 일상의 내게로 돌아오는 오후.
 먼 먼 하늘에서 울리는 환청,


 "너울이나 파도가 없다면 바다이겠는가?"
 "닿는 배만 있다면 항구겠는가?"
 "밤이 되어야 마주하는 별처럼, 애증이 없다면, 맺혀 남겨질 일이었겠나..."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등대 / 성봉수

 등대 / 성봉수  햇살 푸르러 갈매기 날고  고요한 물결 위로 은 비늘 찬란하면  님은 내 곁을 떠나갔겠다  절망이 비바람 치던 거친 어둠 속  희미한 호롱불 같던 마음 빛 한 점  살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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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924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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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란 잎을 바라보다 샘에서  씻고 나와 철퍼덕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별안간의 구미(口味) "삼겹살".

 누천년 만에 삼월이 언니와 외출,
 잡부 판 돈 팍팍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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