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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치우고 세탁기에 빨래를 너는 동안 어머니를 마당에 모셔 볕을 쐬시게 한다.
"깔깔깔... 우리 며느리 이제 음식 쓰레기 어디에다 묻는댜?"
화단에 철망이 둘러쳐져 있는 것을 보시곤
"너희들 인제 화단 못 들어가 어쪌랴? 큰일 났다!"
돌쇠와 삼월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리시다 말고 이내 웃음보를 터트리시며 하신 말씀.
나도 빨래를 널다 말고 어머님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다.
어머니 발효유 만든 것을, 아직 볕이 따가운 이 층에 올려 숙성시키려 발걸음을 옮겼는데….
남들은 푸성귀며 고추 모종이라도 심어놨을 화분들. 귤 껍데기 무더기가 썩어 가는 것쯤이야 이젠 예삿일이지만,
아놔! 이게 뭥미?
커다란 화분 두 개에 가득 담겨있는 썩어가는 고구마!
클랐다!
두엄 통이 2층으로 옮겨질 모양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문이라도 해달라 자물쇠를 채워야 할까나?
주여,
이놈의 쓰임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쉼 없이 시험에 들게 하시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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