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기(啐啄同機)의 나팔을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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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줄탁동기(啐啄同機)의 나팔을 불다.

by 바람 그리기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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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목을 추슬러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서 든 생각, '상사화는...' 오늘로 다섯 번째, 그 마지막 그리움의 징표를 맺을 앞선 놈도 그러했겠지만, 아직 첫 망울을 터트리지 못하고 어제까지 잔뜩 부풀어 올랐던 화초싸리 아래의 상사화가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다는 표현은 너무 메마른 타인의 마음이고, 깜깜한 밤에 혼자 첫 망울을 벌려 애쓰고 있을 모습이 안되었다.
 슬그머니 마당에 내려서 꽃 앞에 선다.



 껍질을 쪼아주는 어미 새의 심정은 아니더라도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싶었다. 아니, 솔직하자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오늘의 혼자를 위로 받거나 세상 안으로 소리치는 가식 없는 용기에 대한 '경외감의 발로'라는 말이 더 옳겠다.

상사화가 분 그리움의 나팔, 어두운 밤을 혼자 떠돌아 어디까지 닿았을까?


 
 202208060526토
 니니로소-밤하늘의트럼펫
 샘에서 세수하고 나와 애국가가 흐르는 티브이를 끄고 서재로 들어와 첫 담배를 먹는다.
 啐 놀랄 쵀, 떠들 줄
 1.놀라다 2.떠들다 3.지껄임 4.맛보다 5.꾸짖다

-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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