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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근 10년 만에 등을 찾았습니다.
전선이 끊어진 곳도 있고
전구가 사라진 곳도 있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손을 보니 짱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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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간의 고행을 마치는 날.
고무줄 같은 면발이 끊기는지,
이과두주 두 병으로 기름칠하며 풍선껌 두 개쯤 입천장에 붙힌 틀니를 시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재 창 위에 올려둔 추리에 불을 밝힙니다.
등을 손 보며 구시렁거렸습니다.
(...고얀 것들, 불쌍한 것들...)
(...때마다 일부러 산에 올라가 노간주나무 베어 밝힌 등을 기억할까?)
(...하긴, 지 새끼들. 남편. 마누라랑 만들 기억이지...)
거창하게는,
많은 수의 인류를 이끄는 성자에 대한 공경의 기림이고.
현실적으로는,
지금을 마주하는 충실이고.
뭐, 그렇습니다.
성탄 추리를 만든다는 것이요.
내일은 일찍 잡부 나가기로 한 날이니,
새로 두 시면 눈이 떠질 것이 분명해도 이만 누워야겠습니다.
202012112248금
뭐니 뭐니 해도, 캐럴은 빙 크로스비만 한 것이 없는 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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