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족보 없는 무명작가에겐 본인의 글을 독자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단비와 같은 기회인 동시에,
지배작가(?)에 의해 돌아가는 문단을 탓 할 수 없게 만드는 구실이기도 하다.
내가 ebook 콘텐츠의 효용성을 예상하고 방을 꾸린 것이 벌써 8년째.
이 세계 역시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종이책으로 검증 받은 작가의 글을 제작해 업로드하는 대형 출판사들.
아니면 19금 글이나 저작권이 끝난 유명 글들을 베껴 넣기 하는 개인이나 군소 출판사들.
보통 ebook의 경우 종이책 정가의 70%가 정상임에도 두 경우 모두의 공통점은 500원부터 시작하는 저가.
그런데도 나는 철저하게 고가(?)의 정가를 고집해 업로드하고 있다.
왜?
검증된 유명작가이거나 19금의 콘텐츠가 아니고는 아직은 개인이 소비하는 퍼센티지가 미미하다는 것. 다시 말해, 주 구매집단의 선택기준이 가격이 아니라는 것. 물론, 싼 가격에 런칭한다면 한권이라도 더 소비되었겠지만 아무튼...
그런데, 최근 "삼월이" 시리즈로 업로드한 낙서 글의 판매처를 확인하니 개인이 소비한 것들로 짐작되는 곳들이 보인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개인이 지불하는 구매 비용치고는 콘텐츠의 내용이 허술한데... 시라면 다르겠지만.
우선 먹기 곶감이 좋다고, 누워서 침 뱉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판매처 공지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발견한 것.
이런 카테고리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의문은, 저 3이라는 숫자가 뭔가인데...
올해 들어 판매된 숫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체 판매자의 랭킹도 아닌 것 같고, 개인 판매자의 랭킹인가? 그렇다면 조금 가능성은 있는 것도 같은데...
아뭏튼, 기성 전문 출판사에서 ebook 한권 제작하는데 최하 20만원의 비용.
내 손으로 표지부터 편집 제작 업로드까지하니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려니해도,
땡전 한 푼 안 들이고 내 시간만 투자하는 노력으로 푼돈 모아 종이책 한권 값 출간비는 모아놨으니 짭짤하다.
초창기 70%의 세전 수익률이 다단계 판매처의 활성화로 30%로 떨어진 곳도 있으니 예전보다는 신통치는 않아도...
가끔, 팔리는 ebook을 쓸까? 유혹이 들긴 하지만.
문화골목<역전 소묘길> 지역작가 도서 판매 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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