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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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한식, 한숨.

by 바람 그리기 201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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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는 개집 천장.

목금, 이틀에 걸쳐 난장판인 울안.

그 어수선함 속에서도 의연한 자연의 시간.

눈송이처럼 다닥다닥 매달린 앵두나무 꽃이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금요일.

병원에는 다녀와야 하는데, 씻을 곳은 없고.

오전 중 묘목 시장에 들려 영산홍 50주와 보수용 잔디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대중탕에 들려 탑시기를 대충 씻었다.

병원으로 가는 뒷골목. 개나리가 만개했다.

 

토요일.

번성한 집안이라면 좋을 텐데, 아들. 아들 엄마. 나. 딸랑 셋이 이고 지고 올라가야 하는 산행. 운반 가능한 최대치 50주. 역시, 예상대로 표시도 안 난다. 한식이기도 했지만, 비 예보에 맞춘 날. 지금까지도 야속하게 비가 안 온다. 미리 꺾꽂이했던 개나리도 딱 두 개만 살고 모두 말라 죽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예정된 행사에 얼굴이라도 비치고 오려다가 포기하고, 여섯 시가 못 되어 그냥 쑤셔박혀 오늘 10시까지 똑 떨어졌다. 사흘간의 1시간 취침. 몸 이곳저곳, 안 보이는 곳에만 신호가 왔다. 진통제를 찾을 정도로.

마무리하지 않은 교정도 살펴야 하는데...

 

날이 풀리고는 가지 않던 대중탕.

정확하게 3주 만에 4kg이 빠졌다. 1kg만 더 빠지면, 입대 전 총각 때랑 같아지겠네.

자연스러운 간헐적 단식이 이뤄지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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