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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쉼 없는 바람종의 울음.
눈으로 바뀌었을까?
문밖을 몇 번 기웃거렸지만, 내일 아침쯤에야 첫눈의 소식을 맞을듯하다.
샘에 담가 놓았던 콩 삶고 메주 쓴 살림살이들 닦아 치우고,
콩물 받아 놓은 것에 소금 풀어 굳은 묵은 된장에 버무려 놓았고.
마감일 맞춰 원고 보냈고.
파스와 삼월이 구충제 사다 놓았고.
-뭔가 찜찜하더니, 꼭 뭐 하나를 빼먹는다. 쥐약도 사 온다는 것이 그만...
선반 구석에서 찾은 파스.
늙으면 약발은 잘 받는다더니,
시원하니 효과는 있는 것 같은데, 어깨 쪽에 붙인 것은 근질거려 신경 쓰인다.
아무 생각 없이 눈에 띈 사용기한.
2017년. 10월. 26일
떠나시기 일주일 전.
아끼지 말고 붙여드릴 것을, 나오지도 않는 마른 물파스로 야윈 팔뚝을 벅벅 긁게 하셨으니...
쓸쓸하다.
커피를 진하게 타서 앉았다.
쉼 없이 울리는 바람종.
벽시계의 초침 소리.
오늘따라 길가 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벽한 정적.
내일 잡부 나가려면 잠이 오건 안 오건 누워보자.
참, 내일 춥다 하니 추리닝 안에 입을 타이츠 챙겨둬야겠네.
202112월첫날0333수
산울림-눈은 하얀 고양이-mix 무각제의 바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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