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삐그덕, 나도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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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세상이 삐그덕, 나도 삐그덕.

by 바람 그리기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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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 바람이 몹시 불었다.
 역 광장에 성탄 트리가 걸렸고, 이미 점등한 교회도 눈에 띈다.
 성탄절과 송년을 앞둔 들뜬 기분보다는,
 변이주 "오미클론"의 국내 확진자 발생에 걱정이 앞선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때, 방역 전문가들이 하루 확진자가 만 명이 될 것이라며 정책 전환에 우려를 표하더니,
 결국 순식간에 오천 명이 넘어섰다.
 병상이 없어 <확진자 온 가족 격리 재택 치료>가 의무 원칙으로 발표되었으니,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워드 코로나> 기조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고, 결국, <죽을 놈은 죽고 살 놈은 살아라>다.
 참 대책 없는 세상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도 있겠으나, 메주 쓰며 엉거주춤 보낸 하루가 영 찜찜하더니 탈이 났다.
 일 나가기 전에 삐걱이는 곳에 집중해 파스를 붙이고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말았더니 용코 없다.
 전과 있는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만 너무 신경 썼나보다.
 파스는 뭐하러 사러 나갔었는지 원.

 "어구구구..."
 이리 뜨끔, 저리 뜨끔.
 오야는 진작부터 엉치를 빼고 걷고, 어제는 잡부마저도 뒷짐을 지고 엉거주춤...
 파스 붙여가며 잘 구슬려 나아져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커질까 염려스럽다.

 

 일 마치고 술밥 먹고 돌아오니,
 주문한 수초가 도착해 있다.
 혹시 몰라, 구충제 푼 물에 일단 담가 두었고, 실패 없이 잘 활착하기를….

 

 

 

 
 202112020613목
 김인배-석양mix무각제바람종
 첫눈은 오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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