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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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포도잼.

by 바람 그리기 201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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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에 삭힌 홍어는 다 좋은데 먹고 나면 옷에 배는 냄새가 진상이다.

탈취제 뿌려 빨랫줄에 걸어뒀다가, 영 개운털 않어 어머니 옷가지 몇 개 빠는 질에 아예 빨아 버렸다.

냉장고에 지난 휴일에 먹고 남은 국수가 그대로다. 좀 있으면 그냥 버리게 생겼으니, 내가 처리해야지. 어머님 몫으로 쌀국수 한 줌 삶아놓고 핑곗김에 자장을 볶아 먹어치웠다.

 

"골라서,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어"

"떨어지면 얘기하고…."

친구 H 군이 퇴근길에 청포도 한 상자를 조심스럽게 건네주고 갔다.

한알 한알 고르다 보니 멀짜가 나는 것이 그 양이 만만치 않다.

흠이 없는 것 일부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부는 채반에 담아 2층에 널어두고 나머지는 뭉뚱그려 설탕에 버무려 뒀다.

저녁 먹고 잼으로 졸일 생각이다.

 

*자장을 볶으려니 고기도 없고 재료가 부실하다. 고구마라도 몇 개 넣으려 안채 건넌방을 여니….

사과. 배…. 고구마까지. 또 썩어 문드러진다.

썩어 버릴지언정, 깎아 낼 줄은 모르는 여자. '휴~~~'그냥,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그러려니 할 밖엔.

하루가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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