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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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풍경소고

by 바람 그리기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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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쓸쓸하다..."

 다 저녁이 되어 오랜만에 이어폰을 끼고 집을 나섰습니다.
 작정하고 버즈를 페어링했으니 외부로 노출되는 모든 간섭의 소리를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쓸쓸하다..."라는 혼잣말이 도착한 줄 몰랐습니다.


 따끈한 사케에 어묵을 잡고 앉았던 주점에서 나와서야 내 마음처럼 그러하신 줄 뒤늦게 알았으니, 메아리도 돼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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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같다"던 비에 젖어 가로에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다가, 재미있는 풍경 아래 담배를 먹으며 한동안 멈춰 서 있었습니다.


 현실과 미래에 대한 관점의 혼재.

 결국엔 현실구복의 원초적 욕구의 관점이 각자의 처지에 맞게 멈춰진 곳이니, 투영하고 있는 서로 다른 렌즈의 크기나 종류로 어느 쪽의 시선이 옳고 그르다거나 상학과 하학의 깊이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인 것입니다.

 이국의 사역,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를 빕니다.

 스카프를 두르고 이어폰을 꽂고 문득 집 밖으로 나선 것을 보면 가을이기는 한가 봅니다.

 

 
 202411172403일
 조영남-낙엽은지는데

  -by, ⓒ 길잃은 양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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