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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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봄의 끝에서.

by 바람 그리기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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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배출 딱지와 떨어진 라면을 사러 나선 김에 바람에 밀려 천변 둑길을 걷고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어찌 드세던지, 생각지 않게 멀리 돌아왔습니다.

 

 

곡우 유감.

 겨울을 옷 두 벌만으로 보냈다.  두 벌의 윗옷과 두 벌의 바지와 두 벌의 외투.  그 두 번째의 옷을 아직 벗지 않았는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에 닿았다.  바람이 드세던

sbs210115.tistory.com

 겨울옷을 아직 벗지 않았는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라니...
 시간은 참 흔적도 없이 바람보다도 빠른듯싶어요.

 아카시아 향이 오래된 집 마당으로 맴돈 기억이 없는데, 어떤가요?
 벌써 피고 지었나요? 피고 있나요?
 울 안에만 처박혀 지내니 문밖 사정이 어떤지 혼자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이도 저도 모르는 것이 속 편하긴 합니다만...

 

 가로엔 초파일 등이 걸렸습니다.
 코로나로 올해도 연등 행렬은 볼 수 없겠지만요.


 하루 한 개 정량인 삼월이 까까.
 외출 후 돌아오니 하도 알랑방귀를 뀌어 하나를 더 줬더니,
 금세 돌아와 현관 댓돌에 앉아 의뭉스러운 눈으로 더 내놓으랍니다.
 폰만 들면 쪼르르 내빼던 아줌마가 달려들기까지 하면서요.
 이래서 우유 주사니 마약이니 끊지 못하는 건가?

-by, 20210420화곡우



 오늘은 바람종이 미동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래된 집 마당엔 정적만이 흐릅니다.
 아, 서재 의자의 삐그덕 소리, 벽의 시계 초침 소리...

 안 먹기는 서운하고,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어야겠습니다.
 여유로운 오후 되시길 빌어요.

 

 

 

 
 202104211245수
 백지영-사랑안해mix2021곡우삼월이와 바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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