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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가는 길,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보는 차창 밖.
무중력...
잡부에서 돌아온 길,
부엌문을 열고 들어서자 홀로 깨어 있는 어항.
다섯 시가 막 지났으니 밖은 아직 환한데, 한점 빛조차 새어들지 못하도록 이것저것으로 꽁꽁 틀어막아 놓은 내 안.
동안거의 수행승이 좌정한 침묵의 벽인지,
사람이 되려 마늘과 쑥을 들고 들어선 굴인지,
무력감의 달구질로 다져지고 있는 단절의 관짝 안인지...
정확하게 한 시간 반 자고 집 나섰더니, 한동안 몸이 무거워 혼났다.
요즘 담배를 너무 많이 핀 탓인 듯도 하고.
그나저나,
새로 장만한 전기요.
"동작 감지 특허 기능"인지 뭔지가 있어, 생존 반응이 두 시간 동안 없으면 자동으로 3단으로 낮춰지고, 거기서 또 얼마간 지나면 전원이 꺼진단다.
요즘 자리에서 눈뜨면 항상 3단으로 바뀌어 있어,
'자니 안 자니 해도 두 시간은 뒤척임 없이 죽은 듯 자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다.
오늘은 분명 정확하게 한 시간 반 누웠다가 일어났는데, 6단으로 맞춰 놓고 잔 조절기가 3단으로 바뀌어 있다.
이게 뭔 일이지? 고장 난 거 가지고 여태 속은 건가? 쩝...
어쨌건, 또 속으러 가보자.
202212282836수
Ace Cannon & 방미-Tuff-DAUM_bgmVer mix 목숨.
이 노래들이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니,
또 겨울 앓이가 시작되는 건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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