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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사러 나서며 마주한 눈발.
바람이 발목 잡힌 담벼락 아래만 이른 벚꽃처럼 희끗거리는 것이,
시작된 게 오래지 않은가 보다.
편의점 맞은편 건널목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며 잠시 올려보다 뜬금없이 떠오른 사케.
중탕이 옳겠지만, 시간 아깝고...
제주 퇴주한 것 한 곱부 레인지에 돌려 마주 앉았다.
자르르르...
허기진 차에 빈속을 긁고 번지는 달콤한 통증이 훌륭하다.
잘 씻고 불려 압력솥에 맛나게 지은 밥.
밥통에 퍼 담고 김 날린다고 전원 넣지 않고 열어 둔 뚜껑이 그대로다.
반들반들 말랐다.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는데,
당최 요즘 자꾸 정신을 어디에 두고 사는 건지….
202202050443토
닥터지바고/라라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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