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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의도치 않게 찾아온 잠.  그 잠을 의도적으로 토막 내기 싫어 개처럼 쓰러진 자리를 벋어나지 않았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  매트와 히터를 틀어 놓은 방안에서는 누가 잤을까?  올 들어 가장 추운 밤이었다니,  있는 것이나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나,  나를 공유하는 모든 파장들이 따뜻했으면 될 일이다. 모처럼 입김이 나오는 마당.  둘째의 생일을 축하하는 서설(瑞雪)  한낮에도 영하라니,  오늘 잡부 나서는 길은 타이즈를 챙겨 입을까 보다.   20250109목음1210  쟈니리-바보사랑  둘째-귀빠진 날 2025. 1. 9.
잃어버린 심장. '이런 거 보면, 아파트 생활이 편하기는 하겠어' '내 손으로 눈 치울 근력이라도 남아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 '삼월이 년은 어느결에 올라와서 천지에 똥 싸놓은 겨! 예전에 할머님은 개가 지붕 올라가면 집안 흉조 든다고 부지깽이 들고 쫓아다니며 정색하셨는데, 기껏 쫓아 올라와서 똥 싸는 ㄴ이나, 똥 싸는 거 보고 내버려 두는 ㄴ 이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1층, 2층 옥상 눈 치우고 내려왔습니다. "봉수야, 아버지 눈 치우신다" 어머님 말씀이 문밖에서 들리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고 얼른 옷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서던 어린 나를 생각했습니다. 병중의 어머님 낙상하실까, 눈 오는 날이면 오밤중에라도 마당에 눈 흔적 없이 치우던 몇 해 전까지의 나를 생각했습니다. 장화 신고 올라갔는데, 발꾸락 시려 혼났습니다.. 2022. 12. 17.
하루 다 가셨다. 바깥 샘 수도에 이상은 없는지... 벌써 두 봉지째의 쥐약. 이쯤이면 그대로 있어야 정상인데, 약을 너무 조금씩 놓는 건지 동네 쥐들이 다 모이는 건지 원. 놓는 족족 잡수시니, 재밌기는 하다. 마당 샘 위에 쌓인 눈. 조금 열어 놓은 서재 안쪽 창. 마주 서는 한기의 명료한 자각이 좋다. 이 바랄 것 없는 지금의 무념을 안고, 식모커피와 깊은 담배 한 모금. 2021. 12. 19.
그대 없는 하늘 아래 눈은 나리고... 새해 첫날 서설이 내린다. 무릎담요를 덮고 온풍기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 메일과 SNS로 연신 전해오는 새해를 맞는 덕담들. 내가 누구의 기억이 되었건 누가 나의 기억으로 오늘에 있건, 그 어느 것도 지금의 평안함이 흔들리도록 덧붙여지지 않는다. 기억이 되지 않은들 어떠하랴. 그대, 내 안의 지금은 소름 끼치도록 담담하다. 더보기 (무순) 신 협, 임 보, 김영호, 증재록, 나호열, 강태근, 엄기창, 이제하, 표충식, 나태주, 성기조, 강신용, 백경석, 한상수, 이혜선, 진명주, 정종명, 한분순, 정성수, 용혜원, 안재동, 문효치, 김용택, 김재진, 리헌석, 윤보영, 임수홍, 정목일, 지요하, 홍윤표, 손해일 외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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