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태그의 글 목록
흡사,
잡부 가는 길,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보는 차창 밖. 무중력... 잡부에서 돌아온 길, 부엌문을 열고 들어서자 홀로 깨어 있는 어항. 다섯 시가 막 지났으니 밖은 아직 환한데, 한점 빛조차 새어들지 못하도록 이것저것으로 꽁꽁 틀어막아 놓은 내 안. 동안거의 수행승이 좌정한 침묵의 벽인지, 사람이 되려 마늘과 쑥을 들고 들어선 굴인지, 무력감의 달구질로 다져지고 있는 단절의 관짝 안인지... 정확하게 한 시간 반 자고 집 나섰더니, 한동안 몸이 무거워 혼났다. 요즘 담배를 너무 많이 핀 탓인 듯도 하고. 그나저나, 새로 장만한 전기요. "동작 감지 특허 기능"인지 뭔지가 있어, 생존 반응이 두 시간 동안 없으면 자동으로 3단으로 낮춰지고, 거기서 또 얼마간 지나면 전원이 꺼진단다. 요즘 자리에서 눈뜨..
2022. 12. 29.
그대 없는 하늘 아래 눈은 나리고...
새해 첫날 서설이 내린다. 무릎담요를 덮고 온풍기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 메일과 SNS로 연신 전해오는 새해를 맞는 덕담들. 내가 누구의 기억이 되었건 누가 나의 기억으로 오늘에 있건, 그 어느 것도 지금의 평안함이 흔들리도록 덧붙여지지 않는다. 기억이 되지 않은들 어떠하랴. 그대, 내 안의 지금은 소름 끼치도록 담담하다. 더보기 (무순) 신 협, 임 보, 김영호, 증재록, 나호열, 강태근, 엄기창, 이제하, 표충식, 나태주, 성기조, 강신용, 백경석, 한상수, 이혜선, 진명주, 정종명, 한분순, 정성수, 용혜원, 안재동, 문효치, 김용택, 김재진, 리헌석, 윤보영, 임수홍, 정목일, 지요하, 홍윤표, 손해일 외
2021.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