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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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그럴지라도.

by 바람 그리기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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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님들이 읽던 책장을 넘기다 이따금 마주하던,
 꽃잎, 은행잎, 찻집의 티슈, 초콜릿 포장지...
 마주할 때마다 느끼던 색다른 상상.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러운 따라 하기.

 손 놓은 지 오래인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마주하는 것들.
 그리고 기억을 되짚는 엷은 미소.
 부서지는 햇살이 넘치도록 은혜로웠거나,
 휘도는 바람이 지독하게 쓸쓸하였거나,
 그리워하고 있었거나,
 기억이 되고 싶었던.




 지난 밤.
 작년 어느 때 어느 곳이 화석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마주한 네 잎 클로버.

 



나이거나 나 아니거나 그 누구의 수고로,
재활용 폐품으로 길가에 놓이는 언제.
끝내 부질없는 것이 될 일이겠으나,
그때는 그때의 진심으로.
나를 만들어 온 것들.

 


 

[詩와 音樂] 별것 / 성봉수

   별것 / 성봉수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다    소나 개나 한 목숨을 따지자면    사람도 매 한 가지 별거 아니다    꿀맛 같던 달콤한 떨림도    불면의 아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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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3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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