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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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네.

by 바람 그리기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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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 일을 보고 몸 상태가 별로이니 방앗간에 들리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배고프다.

 라면 하나를 삶아 후루룩거리는데 폰에서 울리는 메일 도착음.
 발신인이 나다.
 뭐지?
 혹시 시스템 공지라도 알려왔을까 무심코 메일을 열었는데...

 어랏? 이게 뭐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가 문구를 꼼꼼하게 읽어보고야 "빵" 터졌다.

 형사에게 보이스피싱하는 멍청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가끔 보았어도,
 육공양 뭔지 기억도 없는 뒷방 늙은이 앞에 춘화도(春花圖)를 펼쳐 놓고 협박하는 실속 없는 놈은 처음 봤다.

 번역기를 돌려 발송했다 하기엔 표현이 현실적인 것을 보아, 조선족이거나 두뇌 편 발달한 '손창혁'같은 인물의 짓인듯하다.
 미친놈.
 명품도 입어 본 놈이 명품인 줄 알지, 찢어진 쓰레빠에 무릎 튀어나온 추리닝이 전부인 사람한테 "비트코인"이 뭔 개뼉다구 같은 소리인지, 차라리 "계좌이체"나 "모월 모일 몇 시에 서울역 역전 공중변소 몇째 칸에 얼마(내가 아는 최고 큰 금액 단위인 백만 원 이하의)를 놓고 가시오"라고 했으면 더 믿을만했것다.
 생각할수록 상 미친놈이네 ㅋㅋㅋ.


 어젠 경건한 잡부 노동 중에 웬 "금융" "폰"관련 스팸 전화가 그리 와 쌌는지,
 '이상타? 많아야 하루 두 통 올까 말까 하던 스팸 전화가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이 오지? 틀림없이 어디서 개인정보 노출된 것 같은데? 했었는데 오늘의 메일은 콕, 박은 용 눈깔이다.


 우연이 번복되면 필연이라는데, 혹시 실수한 곳은 없는지 곰곰 생각하다 오후에 받은 문자가 번뜩 떠오른다.

 

 앞뒤 잘린 뜬금없는 문자에, <서류를 보내달랄까?> <전화를 걸어 확인할까?> 망설였던.
 내가 단체 톡을 하지 않으니, <단체 톡 안에서 이미 논의된 이야기를 번거롭게 내게 따로 문자 보냈을 텐데….> 생각하고 그냥 자료를 보내기는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이다"


 마침,
 온라인에 게시된 피싱 관련 보도.

 

저축은행 문자 조심하세요..계좌 비밀번호까지 다 털립니다

최근 부산의 자영업자 A씨는 한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3억원의 저금리전환 대출을 권유받았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일단 대출받으려면 우리 은행 앱부터 깔아야 한다”며

news.v.daum.net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지만, 정신 단디 차리지 않으면 망신살 뻗칠 참 무서운 세상이다.

 

 

 

 

 202101292756금

 조항조-만약에mix목탁+echo2021
 기대하시라!
 이틀 후면 봉수의 쎅시한 영상이 공개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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