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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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깨진 바가지.

by 바람 그리기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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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무래도 담배를 너무 많이 먹는다.
 이 밤에만 한 갑을 다 태웠다.
 그렇게 숨 쉬듯 입에 문 담배처럼 내 방을 찾는 이가 많았던 어제.
 '누가, 뭐가 그리 궁금했을까?'
 검색창을 열고 모처럼 내 흔적을 찾는데. 하...

2023 다음 시인 검색_"시인" 연관 검색어에 내 이름은 왜 안 없어지는 겨?


 60대에 내 프로필이 옮겨져 있다.
 여지없는 일이지만 슬프다.
 개인적인 연으로 꼴 보기 싫은 작자 몇 명과 이젠 한 울타리에 담겼다.
 문제는, 면면이 지명도 있는 이 들이 많은 방이니 그렇지 않아도 삼류가 더 존재감 없어지게 생겼다.
 그러면서 퍼뜩, 오늘 얼렁뚱땅 의도 없이 기운 시를 생각한다.
 '나잇값을 하고 있는 건지...'

 저녁 무렵,
 소피 보러 바깥채 건너가는데 거실 깜깜한 냉골에서 삼월이가 눈을 떼꾼하게 뜨고 엉금엉금 기어 나온다.
 '이 ㄴ 아! 이 깜깜한 냉골에서 뭐하는 겨!'
 그제야, 삼월이 언니 포함 온 식구가 서울 구경하러 집 나선 걸 알았다.
 '언제부터 이리 있던 겨? 밥은 먹었니?'
 때가 꼬잘 꼬잘 탄 배달 음식 단무지 일회용기, 삼월이 밥그릇이 엎어져 있다.
 '삼월아, 어여 와 밥 먹어라!'
 사료 한 줌을 덜며 부르니 후다닥 다시 들어와 제 꼬리가 눈을 사정없이 때리도록(실제 상황이다) 흔든다. 그러면서 노망난 할망구들 혼자 소리하듯 뭐라 뭐라 앓는 소리를 낸다.
 의리 없는 것들.
 삼월이라고 덕수궁 돌담길이 궁금하지 않을까?
 같이 끌고 가던지,
 그냥 가려거든 밖에 내놓고나 가던지... 
 제발, 코로나나 옮겨오지 말아랏!

 한동안 괜찮았는데,
 또 어깨가 몹시 아프다.
 괴롭다.
 이래저래 내 신세가 깨진 바가지 같네. 쩝...
 자고 나면 좀 나으려나...

 

 

 
 202301282956토
 Maywood- Im_In_Love_For_The_Very_Firs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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