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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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번아웃(burnout)

by 바람 그리기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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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 돌아누울까 잠도 깊게 못 들 정도로,
 얼마부터 일상을 정지할 정도로 부담되는 어깨 통증.
 '파스를 붙일까? 백 번은 생각하고, 백 번을 그냥 있는 아직은 배부른 통증이거나 무기력.
 그래도 어쩌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지 않던가!



 아프거나 말거나 술청 받고 나가 남의 살로 술밥 배부르게 먹고, 커피로 입가심하고 돌아왔다. 첫 끼이건 뭐시건, 총량으로 따지자면 모자랄 것 없는 날이다.
 느낌이 그런 건지,
 내가 뱉는 말이 어눌해서 찜찜했다.-밤새 풍 맞는 거 아녀?

 월이 언니께서 퇴근하시며 건네준 우편물.
 전화를 받았고, 메일도 받았는데 따로 청탁서를 보내왔다.



 예전에는 도착하는 청탁서를 버리지 않고 다 모아뒀는데, 지금은 어디 어떻게 쑤셔박혀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편으로 받는 청탁서가 얼마 만인지, 감회가 남다르다.



 실수하지 않도록 얼른 견출지에 써서 붙여놨다.

 월이.
 사람으로 따지면 50대 아줌마인데 처음으로 목욕했단다.
 둘째가 제 어릴 때 씻던 목욕 다라 꺼내 몇 번을 다시 끌고 들어가 씻겨, 말리는 데만 30분이 걸렸단다.
 참...
 2% 부족한 ㄴ이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별 호강을 다 한다.



 그런 삼월이에게 "옜다, 이거나 먹어라!" 말라비틀어진 요거트 용기를 던져주는 삼월이 언니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삼월이부터, 쌤쌤인 언니까지. 끌고 다니는 아이들은 고생이지만, 복 터진 것들이네...'


 "검은 해" 이후, 청탁 없는 내 자의로는 선뜻 글을 깁지 못하는 무력감.
 어깨가 아프고 일상을 정지한 며칠 동안 답을 찾았다.
 "번 아웃"

 잊지 않고 화선지를 건네는 이들이 있고, 간섭받지 않고 옹색하나 모자라지 않는 서재라는 붓도 있고, 개똥이건 소똥이 되었건 사유를 쫓는 먹을 가는 손을 잠시도 멈춘 적 없으니, 이젠 의지의 문진으로 나를 눌러 안쳐 '현실의 부랑인'이어도 고개 숙이지 않게 하던 존재의 핑계를 증명해야 할 일이다.
 내 이때 운명하신 큰 누님을 생각하니, 내 있는 오늘이 새삼 조급하다.

 

 
 202301302644월
 송골매-모두 다 사랑하리_피치 10% up
 내게 필요한 것- 내 칙칙하고 찐득한 먹물을 옅게 해줄, 그리움의 연적에 담긴 순결한 사랑의 물...
 나흘 후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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