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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화두를 잡고 그 말을 해 줬는지, 지금은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
언뜻 든 생각으로는 "옷을 좀 잘 챙겨 입고 다녀라'라고 했던 듯도 싶고...
아무튼,
거의 일주일째 부엌 개수대에 수북하게 쌓인 그릇들을 보며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 번 손 놓으니 꼼작하기가 싫고,
그러니 때 되어 밥 챙겨 먹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식모 커피 한 잔으로 종일 먹거리를 대신하고 있던 차에 벗 연락을 받고 술밥과 차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문을 밀치고 들어서며 자싯물 통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 깨진 유리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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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뻗은 나뭇가지를 볼 때마다 경탄하곤 하는데요,
자연이 그려 놓은 그 멋진 획을 볼 때마다 '어느 뛰어난 화가인들 저 천차만별의 손짓을 흉내 낼 수 있을까?'라며 말입니다.
커피숍에서 목을 뒤로 꺾었다가 뛴 모습에 감탄하며 한 컷 남겼습니다.
음영과 색채와 질감과 기타 등등... 어느 것 하나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구도.
작위였으나 작위 아닌 것으로 내 가슴에 박동이 된.
내 시 한 편,
그렇게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얹었습니다.
★~ 詩와 音樂 ~★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그날이 그 사람이 내게로 와 詩가 되었네 나는 흐린 날의 구름 속에 머물다 낙조처럼 잊혀 가는데 나의 오늘아, 나의 사랑아, 누가 나를 기억하여 詩가 되겠나
sbs150127.tistory.com
br /> 제 핸드폰 벨입니다.
휴일 아침에 들을만해서 함께합니다.
날도 풀렸고, 이 음악처럼 조금은 bounce 한 하루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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