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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배출 딱지와 떨어진 라면을 사러 나선 김에 바람에 밀려 천변 둑길을 걷고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어찌 드세던지, 생각지 않게 멀리 돌아왔습니다.
겨울옷을 아직 벗지 않았는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라니...
시간은 참 흔적도 없이 바람보다도 빠른듯싶어요.
아카시아 향이 오래된 집 마당으로 맴돈 기억이 없는데, 어떤가요?
벌써 피고 지었나요? 피고 있나요?
울 안에만 처박혀 지내니 문밖 사정이 어떤지 혼자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이도 저도 모르는 것이 속 편하긴 합니다만...
가로엔 초파일 등이 걸렸습니다.
코로나로 올해도 연등 행렬은 볼 수 없겠지만요.
하루 한 개 정량인 삼월이 까까.
외출 후 돌아오니 하도 알랑방귀를 뀌어 하나를 더 줬더니,
금세 돌아와 현관 댓돌에 앉아 의뭉스러운 눈으로 더 내놓으랍니다.
폰만 들면 쪼르르 내빼던 아줌마가 달려들기까지 하면서요.
이래서 우유 주사니 마약이니 끊지 못하는 건가?
-by, 20210420화곡우
오늘은 바람종이 미동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래된 집 마당엔 정적만이 흐릅니다.
아, 서재 의자의 삐그덕 소리, 벽의 시계 초침 소리...
안 먹기는 서운하고,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어야겠습니다.
여유로운 오후 되시길 빌어요.
202104211245수
백지영-사랑안해mix2021곡우삼월이와 바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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