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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움쑥움쑥 곁 잎이 벌기 시작한 화단의 옥잠화(실은 비비추이지만, 늘 그리 불러왔으니...).
그 기운이 워낙 성하니 이대로 하루만 더 가면 아직 꽃대도 서지 않은 상상화가 묻히지 싶다.
겸사겸사 벌지 않은 속잎 하나만 남겨 두고 모두 솎았다.
지금 생각하니, 어머님께서 심으신 후 별다른 손길 없이도 해마다 알아서 솟는 옥잠화. 그 해가 몇 해인데, 고맙다 감사하기는커녕 편애가 심하다.
씻고 소금 푼 물에 데쳐, 양념(고추장½Ts 된장½Ts 고춧가루2Sp 액젓1Sp 간장1Sp 설탕1Sp 마늘1Sp 송하1Sp 식초3Sp) 만들어 들기름(1Sp)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려 건너채 한 접시 건네주고 그대로 밥 한 주걱 덜어 살살 비벼 동치미 국물에 저녁밥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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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탄수화물인 까닭도 있겠으나, 씀바귀와는 격이 다른 깊은 풍미의 쌉쌀함. 사포닌 함량이 많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모처럼 구미 당기는 꿀밥 먹었다.
곁 잎이 다시 올라오걸랑, 한때 더 해 먹어야겠다.
그때쯤엔 돈나물도 먹을 만큼 벌었을 테고...
↘화분 내놓은 뒷정리. 어항 1차 세척. 서재 덧창 개방. 안방 창 커튼 개방, 보온 스티로폼 철거. 거실 창 뽁뽁이 철거. 안방 전열기 박스 入. 보일러 전원 off.
202404082637월
쇼팽-야상곡 2번 녹턴
커피도 다 먹었고, 또 끄적거려 보자.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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