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의 쓸데없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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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똥 묻은 개의 쓸데없는 궁금증.

by 바람 그리기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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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오야와 일 마치고 단골 전집에서 막걸리를 잡고 앉았을 때,
 방 안에서 술자리를 하던 젊은 여자 손님이 설거지하고 있던 바깥 사장님께 다가와 그랬습니다.
 "아이고 사장님, 저는 몰랐는데 그 전에 청춘스타로 대단하시던 분이었네요"
 폰을 내밀며 하던 말을 바삐 잇습니다.
 "혹, 여기 주소 좀 알려주시겠어요?"
 사장님이 대답합니다.
 "아 녜, 죠기 카운터 위에 명함 있습니다"
 되돌아 계산대 옆을 서성이는 여자 손님을 바라보며 사장님이 다시 말합니다.
 "거기요. 거기 요지 통 옆에 있습니다"
 그 말을 받아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형, 요즘 사람들이 <요지(楊枝)>가 뭔지 어찌 알아요! ㅋㅋㅋ"
 사장님이 고개를 돌려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 그렇지, <이빨 쑤시게> 옆에 있습니다"
 잠시 후, 함께 술을 먹던 오야가 테이블 위에 있던 나무젓가락 한 쪽을 떨어뜨렸습니다.
 건물 외벽에 천막으로 달아낸 조리실 안에 깡통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는데, 거기서는 흡연이 가능하고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과 취중 말꼬투리 엮일 염려도 없으니 제 단골 자리인데요, 실내와 가까운 곳에 있던 제가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 젓가락을 찾아 기웃거리는데 사장님이 제 행위의 목적을 물어보길래 대답했습니다.
 '형, 와리바시(わりばし)어딨어?'

 

**잡부 반 대가리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길섶 마른 풀 위에 핀 민들레 위 벌을 보며 웅크려 앉아 잠시 잡고 있던 화두.

 ' 이 행위가 뭘까?"
 "본능? 생존 본능? 그렇게 일차원적으로만 판단하기엔, 일사불란한 계급사회, 군집 생활에 대한 그 뭐시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사는 건가?'
 '목사님 말씀으로라면 주님의 뜻대로 사는 거겠고...'


 잡부 다녀와 바로 씻었어야 하는걸,
 찬 방바닥에 앉아 담배 몇 대 꼬시르며 뭉그적거렸더니 씻고 나와 서재에 앉았는데 재채기가 연신 터져 나온 끝에 으슬으슬 지끈지끈...

 저녁 먹고, 4년 전 어머님 장례식장에서 먹고 남은 감기몸살약을 들고 '...유통기한 2018년. 먹을까 말까? 먹어도 되겠지?...' 망설이고 있는데, 삼월이 언니께서 약방에서 갈근탕과 몸살약을 사다 디밉니다.
 허... 나는 왜 길 건너 두 군데나 있는 약국 생각을 못 하고 편의점 다녀올 생각만 했을까?

 약 먹고 연속극 하는 동안 깜빡 졸았더니 몸이 데워져서 상태가 좋습니다.
 그러니 또 서재로 기어들어 왔고요.


 직장인에게는 제일 여유로운 금요일 밤,
 행복한 밤 되시고 편안한 휴일 보내소서~!

 

오늘의 한 컷 / 풀섶에 핀 민들레와 벌_ⓒ詩人성봉수

[풀섶에 핀 민들레와 벌] ▶본 이미지는 광고를 열람하는 방문자님의 후원으로 저작권 없이 무료 배포합니다◀ 詩人 성봉수 아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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