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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나올 것 같은 지도에도 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달려 도착한 동네 어귀.
수령이 족히 몇백 년은 됐음 직한 정자나무가 서 있고,
오래된 돌담과 주인 없는 감나무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오래전 꽤 번성했던 마을이었지 싶다.
동네 지명이 '골'로 끝나는 곳.
그 골 중에서도 마지막 골에 위치한 현장.
얼핏 보면 넓은 대지에 잘 지어 놓은 전원주택인듯싶은데,
건축주가 서울서 이주해 올 영매란다.
건물 내부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굿방과 암실 같은 기도방.
건물 옆으로 청정 시내도 흐르니 용궁 신을 모신 기도처도 틀림없이 만들겠지.
신축 건물 바로 아래에 자리한 잘 지은 전원주택 한 채.
냇물 위에 정자도 만들어 놓았고 마당 뒤편 산자락에는 찜질방으로 보이는 황토 건물도 있다.
황토 건물 아래로는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작은 연못도 있고.
'허, 큰일이네...'
잡부 품 파는 내내 걱정 반 웃음 반의 중얼거림.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이웃이 생기고 골짜기 마지막 집 문패를 넘겨주어 좋아하고 있을 텐데...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있을까?
밤낮없이 들려올 꽹매기 소리를 우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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