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배 밥배.
본문 바로가기
낙서/┗(2007.07.03~2023.12.30)

술배 밥배.

by 바람 그리기 2021. 6. 26.
반응형

 

 

 술배 밥배가 따로이니 술밥을 처먹고 들어왔어도 뭔가 헛헛하다.
 '그려, 하루 두 끼는 묵어주야쥐!'

 '밥통에 얼마 안 남은 밥이 삐들삐들 말랐으니,
 그거 누벼 누룬밥 만들어 새우젓에 콕 찍어 한 끼 채워보자'

 생각하는 순간,
 테레비 드라마에서 오므라이스를 해 먹는 게 나온다.
 '그려, 저거닷!'

 양파와 당근을 조스고 카레로 간을 해 볶은 밥에 달걀 한 개를 풀어 폭신한 지단 옷을 덮고, 반 티스푼 남겨 멀국도 끓였다.

 

 물론, 폭신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달걀 하나 가지고 다 하다 보니 물과 정종과 우유를 섞어 양을 늘렸다.
 거기까지는 흉하지 않을 만큼 만들어 놨지만, 문제는 소스인데...
 건너 채 냉장고 앞에서 뚤레 거리는 내게 배달음식에서 딸려왔던 토마토케첩 모아 놓은 것을 알려주시는 삼월이 언니.
 너덧 개를 쥐고 건너왔는데, 머스타드 소스도 섞였었나보다.

 

 남겨 둔 채소 볶고 케첩 베이스에 이것저것 가미하긴 했지만,
 AI 스테이크 소스로 조리한 맛이 난다.
 허, 지대루다.

 꾸역꾸역 쩝쩝쩝 처먹고 그 자리에 픽 쓰러져 잠들었다.

 

 내가 잠든 사이, 테레비랑 전기 요정이 오므라이스 혼령을 얼싸안고 밤새 신나게 잔치 벌였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접시가 물기 하나 없이 빠짝 말라 있다.
 ㅋㅋㅋ

 

 

 

 
 202106252818금
 이눔에 염병할 오야는 하필 비 오는 날을 잡아서 일을 시키구 지랄여? Why!!!
 한 시간이라도 어여 자봅세!

 

호불호, 그러하니 그러하다.

 담배 사러 오밤중에 들린 길 건너 편의점.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맥주 네 캔을 잡아 왔다.  며칠 전 쌀 팔아오며 함께 업혀 온 쥐포.  포장을 뜯을 핑계를 찾고 있었는지 모

sbs150127.tistory.com / 성봉수 詩人의 『광고 후원방』입니다.

반응형

'낙서 > ┗(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뜸금없이, "사랑이란" -에코스4기(국풍 81)  (0) 2021.07.02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이.  (0) 2021.06.29
입덧.  (0) 2021.06.24
밤 도깨비, 산 도깨비.  (0) 2021.06.22
이런 날도 있어야지.  (0) 2021.06.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