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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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마음, 그지 같다.

by 바람 그리기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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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 제품으로 몇 년 전 산 핸드폰.
 이미 8버전이 나왔을 때니 구닥다리다.

 

핸드폰 유감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4를 중고 공기계로 산 것이 2017년 이 무렵.  햇수로 4년은 되었으니 그간 잘 쓰기는 했는데...  용량이 딸리는 것이야 앱이나 데이터 삭제해가며 더 버텨 볼 수 있는 일인데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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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 4 버전을 선택한 이유는 배터리를 교체해 가며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버전이었기 때문인데...


 함께 딸려온 배터리 생산일이 2014년이니, 사용 가능한 시간도 짧을 뿐 더러 평균 40% 때부터 사용 중 수시로 블랙아웃이다.
 그래서 새 제품을 따로 사 외출 때는 새것을 사용하며 지내왔는데...
 그것도 몇 년이 되다 보니 사용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그렇다고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새 폰을 장만할 형편도 아니고, 어젠 벼르던 배터리를  큰 맘 먹고 추가 주문했다.
 새것과 지금 쓰는 것과 원래 짝이었던 것 모두가 정품이니, 그 정도면 한동안 배터리 걱정 없이 쓰겠거니...


 어젠 생뚱맞게 집에서 쓰던 그 배터리를 챙겨 나갔는데, 완충해 나간 배터리가 2% 남도록 예지몽처럼 쓸 일이 생겼고 그래서 여분으로 챙겨 나간 배터리로 교환했는데.
 집에 돌아와 확인하니 분명 저고리 안 주머니에 넣어 둔 배터리가 없다.
 '이게 뭔 일이다냐?'
 외출하며 입었던 옷 주머니마다 뒤적거리기를 수십 번.
 이불도 홀딱 뒤집어 보고, 샘으로, 사랑채로, 서재도 구석구석 살피고... 없다.
 찻집에 전화하니 없단다.
 '하...'
 삼월이가 현관 댓돌에 앞발을 올리고 꼬리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충전 케이스를 가져다 코에 대주며 '이거 찾아와!' 했더니, 뒤돌아 귀를 뒤로 젖히고 쫄랑쫄랑 앞선다.
 '옳다 하니, 네가 그거 찾으면 네 널 업어주마!'
 앞장선 삼월이를 따라 기껏 현관을 내려섰더니, 마당을 가로질러 우리로 쏙 들어가신다.
 '에이, 그럼 그렇지...'


 오늘 아침에 또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다가, '혹시 삼월이가?'
 개집 뚜껑을 열고 확인했어도, 없다.
 아, 기분 그지 같다.


 찻집 아줌마,
 따뜻한 우유 한잔 달라고 했더니 "메뉴에 없다"던.
 아메리카노로 입력하고 그냥 레인지에 데워 달랐더니, 거품기로 내려준 아줌마.
 전화로 문의하자마자 "없다"고 대답한 어벙벙한 그 아줌마.
 아무래도 못 믿겠다.
 이따가 한번 확인 사살하러 다녀와야겠다.

 

 

프로 혼술러인가? 선천적 대인기피증 환자인가?

단비가 오시는 날. 날궂이 하기 딱 좋은 날이다.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이 떠오르는데... 볼 것 없이 단골 지짐 집은 만원이겠고, 탕수육 작은 것에 이과두주를 잡고 혼자 앉았다. '하...' 귤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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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창밖,
 바람종이 참 이쁘게 운다.
 뭐 좀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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