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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담가 놓고 물 받아 놓은 자싯물 통.
오가는 길에 눈에 띌 때마다 물을 쪼옥 따라 버리는 삼월이 언니.
'거 참, 희한한 일일세!'
분명 사연이 있음 직한데...
어느 날 툭, 돌아온 대답.
"'물 받아 놓으면 근심거리 생긴다'라고 어머님이 그러셨어유"
눈 뜬 새로 네 시.
건너가 화장실에 들렀다 되돌아와,
귀신에라도 홀린 듯 어머니 문갑을 열고 앨범을 들추고 앉았다.
-잠자리 챙겨드리고 건너 채 내 방으로 건너가 밤을 새우는 동안, 어머님은 밤새 이러고 계셨겠구나...
"뜨거울 때 얼른 한술 뜨셔유"
바쁜 출근길에 이밥과 미역국을 챙겨 놓는다.
미역 한 꼬다리가 다 딸려 올라온다.
가위를 찾는 내게 어느 해인가 그랬다.
"명 길으라고 자르는 거 아니라고 어머님이 그랬슈"
기막힌 선택적 학습능력.
쉰여덟의 성찬을 우물거리며 생각했다.
'민며느리였으면 어땠을까?'
배 터지게 먹었다.
민며느리[명]
장차 며느리를 삼으려고 데려다 기르는 어린 여자아이.
이전에 있었던 혼인 풍속의 하나로, 여자아이가 자라면 아들과 혼인시켜 며느리로 삼는다.
202112160715목
Ocarina_jam_cover-가람과메_생일mix굿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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