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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가 찍어달리는데 오야에게 소식이 없다.
'술김에 흰소리였나? 여태 삼용이 노릇하고 앉았었네...'
챙겨 입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그지 옷을 벗고,
먹고 살것다고 붴에서 덜그덕 거리는데 열린 문으로 삼월이가 보인다.
'얘! 비 오는데 왜 거기 앉았어!'
문을 밀고 나가서니 앓는 소리를 내며 통사정이다.
'밥을 안 줬나?'
밥그릇을 살피니 고봉으로 쌓인 사료가 그대로다.
셋째가 집에 온 후,
매일 산책을 시키지 건너 채 거실로 시도 때도 없이 끌고 들어가지...
그러니, 셋째만 보면 오줌을 지리도록 좋아 죽는다.
내가 반응이 없자,
바깥채 문이 열리기를 목을 빼고 앉았는데.
가만 보고 있자니 그 꼴이 흡사,
일 저지르고 문밖으로 쫓겨나 있는 어린애와 한가지라.
역대 개 중에 이렇게 2% 부족하고 덜떨어지고 늦된 개는 못 봤는데.
지 복을 어찌 타고 낳는지,
이렇게 사람 손 타는 가이는 또 처음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조금은 빈 곳이 보여야 귀염 받고 사랑받는 듯싶다.
202112102925금
산울림-문좀열어줘MIX삼월이애원2021
내일은 남도 순천까지 장도에 올라야하니 일찍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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