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고기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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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숨은 고기 찾기

by 바람 그리기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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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부 반대가리 마치고 귀가하니 도착해 있는 택배.
 뚝딱하면 뚝딱 오니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이다.

 쓰던 것 보다 절반의 가격인데, 재질이 똑같은 천연 소가죽이다.
 구성도 제법 신경 써 꾸민 것이 느껴진다.
 나쁘지 않다.
 그런데...
 크기가 이렇게 차이 난다.

 

 명함첩이니 지갑이니 들고 다닐 수 없으니 다용도로 선택하게 되는 커버인데,
 쓰던 것과 비교해 너무 크다.
 게다가 기존 커버는 노트 펜 기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되었는데, 이번 것은 방향이 전혀 다르다. 펜을 쓰려면 커버를 억지로 뒤로 젖히고 손톱을 그사이에 집어넣어 펜을 꺼내야 한다.

 

 새것인 이유이겠으나,
 기존 커버에 있던 것들을 그대로 옮겨 담았는데, 접히지 않고 헬렐레다.
 작정하고 일주일은 깔고 앉아 있어야 제대로 접힐듯싶다.
 쩝...
 일단 도로 원상복구 했다.
 손에 착 감기는 기존 커버를, 쓸데까지 더 써 봐야겠다고...

 

 함께 온 줄.
 요리 들어보고 걸어보고.

 

 여자분들 같으면 선택을 위한 메리트로 작용할까?
 핸드폰 백.


 찍고 보니 웃기다. 저러고 다녀볼까? ㅋㅋㅋ


 

운수 좋은 날.

 반 대가리 잡부 부려 세 군데 현장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오야.  점심 갈비탕값과 편의점 2+ 커피값을 보태도 지출 총량이 돈 십만 원도 되지 않는 영양가 있는 하루다.  두 번째 현

sbs150127.tistory.com

 외출에서 돌아와 용궁 식구들 저녁을 챙기는데, 앞뒤 빨강 얼룩이 한 놈이 안 보인다.
 '이상하다? 수초에 숨었나?'

 쌍으로 들여온 두 놈 중 한 놈이 며칠 전부터 혼자 논다.
 혼자 구석에 숨어 있고 수초에 숨어 있고 어울리지 않는다.
 문제는, 크기가 다른 개체보다 눈에 띄게 작다. 처음 들여올 때에서 1mm 도 자라지 않았나 보다. 그런 놈이 혼자 노니 신경 쓰인다.
 어떤 놈이 괴롭히나 싶어 유심히 지켜보기도 하고, 먹이도 따로 줘보기도 하고...
 그렇게 신경 쓰였던 놈이 안 보인다.
 술김에 버벅거리다가 일 저지르지 싶어, 사료만 챙겨주고 어디 있겠거니 그냥 말았는데.

 오늘 아침 사료를 챙기며 아무리 살펴도 없다.
 수초 한 덩이가 너무 자라 빛을 가리니 손 볼 겸 겸사겸사 수초를 밖으로 꺼내고 살펴도 없다.
 죽었다면 배를 뒤집고 떠올라 있던지 수초 사이에 걸려 있어야 정상일 텐데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죽은 것을 나머지 놈들이 먹어 치웠나?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아무런 흔적이 없을 수 있나?

 처음 분양받을 때, 개미 눈곱만한 사료를 마리당 세 톨씩만 돌아가게 주라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조금 주는 듯 싶어 아침저녁 두 차례로 늘려 주고 있는데, 사료가 모자라서 잡아먹었나?
 가장 가능성 있는 상황이 <죽고, 잡아 먹고, 쓰윽 입닦고>인데….
 아무리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대자연의 섭리래도 비열한 쉬끼덜!!!
 나한테 현장이 걸렸다면 모두 시궁창으로 쫓겨났을 텐데….
 내가 그 잔인한 광경을 목도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건지 어떤 건지...

 

 그나저나,
 하나 남은 저 점박이 놈도 무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어항 바닥 수초 아래에 자꾸 칩거하는 폼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중복.
 팍팍 찌기 시작하는데 그 기세가 대단하다.
 차 수리하기로 한 날인데,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고 꼼지락거려봐야지.

 

 

 
 202107211440수
 조영욱-나쁜 녀석들-비열한거리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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