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약 타고 방앗간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와 도착해 있는 용궁 조명과 나무 심고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쏟아지는 비.
15분 정도 멎기를 기다리다가, 신발 벗고 벗은 신발에 벗은 양말 구겨 넣고 맨발로 전진.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래로 누군가는 누군가에게로 가고..
평소에 차고 다니는 세 개의 시계.
...태극당 옆 시계포인지 금방인지의 진열장.
암피트리테가 지키고 선 커다란 조개가 공기 방울을 토해내며 입을 활짝 벌리면, 그 안에 들어 있던 시계.
그 진열장 앞에 코를 박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며 그 물속을 상상하던.
그때의 내가 되어 한 동안을 또 턱을 괴고...
두 시 반.
달밤에 체조(불려 놓고 나갔던 쌀 다시 씻어 압력솥 올려놓고 설거지하고. 다 된 밥 밥통에 옮겨 담고 눌은밥에 물 부어 놓고….)
그리고 지금.
잡부 나가려면 한 시간 남았는데 날은 밝고 몸은 늘어지고 머리는 핑핑 돌고 워쩐다냐….
202107162929금
미소라히바리/북극의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