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아까징끼
본문 바로가기
낙서/┗(2007.07.03~2023.12.30)

봉숭아 아까징끼

by 바람 그리기 2021. 7. 16.
반응형

 

 

 이 아침, 오래된 집 벽에 작년에 채종해 심은 왕나팔꽃이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했다.

 

 맞은편 담벼락, 늘 그 자리에서 피던 같은 모양의 어머니 왕 나팔꽃.
 어머니 떠나신 후 슬금슬금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올핸 거짓말처럼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단순하게 섭섭해만 하기엔, 뭔가 참 오묘하고 신비로운 일이다.


 단 5초 사이의 볕으로도 존재의 명암이 갈리는 실체.

 

 이 짧은 햇살에도 그럴진대...


 잡다녀오며 애기 새끼손가락만 한 것을 챙겨 와 심은 봉숭아.
 여섯 그루 모두가 쑥쑥 자라 꽃 피웠다.

 수탉 발모가지만 하게 잘 키워 놓고 씨 받으려고 꽃도 따지 않고 있는데, 삼월이가 한 그루를 잡수셨다.
 아파트 화단 응달에 아무렇게나 산재해 있는 것을 챙겨 오며,
 '더도 말고 제발 두 가지 색이라도 섞여 있기를...' 바랬었는데,

 한결 같이 보라색 꽃이다.
 치유의 색 <보라>
 이 또한 오묘하고 신비로운 일이다.


 이 더위 끝에 실한 씨주머니 여물고 나면, 남은 꽃잎 이겨 손톱에 약 발라야겠다.

 

 

방 안으로의 탈출.

오래된 집 마당에 비껴내리는 아침 햇살을 안고 이며 뒷짐 쥐고 어슬렁거리다 보니, 봉숭아 아까징끼  이 아침, 오래된 집 벽에 작년에 채종해 심은 왕나팔꽃이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했다.  맞

sbs150127.tistory.com

 
 202107160730금

 

반응형

'낙서 > ┗(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너스의 탄생  (0) 2021.07.18
용궁 인테리어.  (0) 2021.07.17
전문성.  (0) 2021.07.15
삼월이의 루틴.  (0) 2021.07.13
남의 일.  (0) 2021.0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