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의 밤비에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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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우수의 밤비에 눕다.

by 바람 그리기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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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먼저 대답해 주기를...' 입 다물고 있다가,
 "도착하고도 4시간 기다렸다가 국내선으로 환승한다"라고 했으니 이쯤이면 도착했겠거니 보낸 답신.

 환승 터미널에서 보내온 사진.
 원래 비행장이라는 곳이 그렇기는 하겠지만, 지평선만으로도 '참 넓은 땅덩어리구나...'는 생각과 '이제 어쩌면 그곳이 더 편하겠구나...'라는 생각.

 그렇게 아이는 일상으로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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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회주(灰酒)로 술밥 먹고 돌아온 이른 밤.
 봄비 내리는 소리가 기똥차다.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봄비 / 성봉수

봄비 / 성봉수 봄을 앞선 첫 비가 오는 날 덕이네 막걸리가 만원이다 그놈에 첫째가 뭤이간데, 저마다의 첫 번째를 싸들고 술도가에 모여들었다 나는 시큼털털한 막걸리를 휘휘 저어 남의 것이

sbs150127.tistory.com

 음악을 틀지 않고 한 두어 시간 서재에 앉았다가 안방 난방텐트 안에 작정하고 누웠다.
 평소보다 1℃ 더 올린 매트에서 숙면하다 눈 뜨니 새로 세 시 반.
 온몸의 촉수를 세워 여전한 빗소리를 듣는다.
 머리를 거꾸로 두고 누웠다가 엎어졌다가 옆으로 누웠다가... 그렇게 또 한 시간쯤 오롯이 빗소리에만 매달리다 밖으로 나와 마당 처마 아래 잠시 서 있다 들어와 차를 탔다.


 둘째가 사다 준 홍차.
 향이 참 좋다.
 봄비는 여전히 오시고 담배도 맛나다.

 

 
 202402190548월雨水
 쇼팽-야상곡 mix 2024 우수의 밤비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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