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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먼저 대답해 주기를...' 입 다물고 있다가,
"도착하고도 4시간 기다렸다가 국내선으로 환승한다"라고 했으니 이쯤이면 도착했겠거니 보낸 답신.
환승 터미널에서 보내온 사진.
원래 비행장이라는 곳이 그렇기는 하겠지만, 지평선만으로도 '참 넓은 땅덩어리구나...'는 생각과 '이제 어쩌면 그곳이 더 편하겠구나...'라는 생각.
그렇게 아이는 일상으로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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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회주(灰酒)로 술밥 먹고 돌아온 이른 밤.
봄비 내리는 소리가 기똥차다.
음악을 틀지 않고 한 두어 시간 서재에 앉았다가 안방 난방텐트 안에 작정하고 누웠다.
평소보다 1℃ 더 올린 매트에서 숙면하다 눈 뜨니 새로 세 시 반.
온몸의 촉수를 세워 여전한 빗소리를 듣는다.
머리를 거꾸로 두고 누웠다가 엎어졌다가 옆으로 누웠다가... 그렇게 또 한 시간쯤 오롯이 빗소리에만 매달리다 밖으로 나와 마당 처마 아래 잠시 서 있다 들어와 차를 탔다.
둘째가 사다 준 홍차.
향이 참 좋다.
봄비는 여전히 오시고 담배도 맛나다.
202402190548월雨水
쇼팽-야상곡 mix 2024 우수의 밤비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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