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망울이 터질 것 같다던 남도의 기별이 닿은 날.
누가 "무당집 같다"던 바람종이 온종일 장관이었습니다.
나는 서재의 창을 열고 그 풍경風磬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풍경風景이 되어
소비인간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컴으로 일부가 동기화된 폰의 음악.
폰에 1,000곡 가까이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얼마 전 시스템 정리를 하다가 500곡 정도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남아 있는 400 몇 곡 중, 희한하게도 daum cloud에서 폰에 동기화하며 내려받아 두었던 112곡의 음악들만 컴에 동기화되어 있습니다.
업로드 용량을 무제한으로 제공했던 다음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지되고 사라진 것이 오래이니, 그 안에 저장해 두었던 음악 역시도 아주 오래전에 다운로드 받았던 음악입니다.
집에서 일을 하면서나 외출 때에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랜덤 재생해서 듣는 것은 그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무슨 음악이 저장되어 있는지 기억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 바람종의 풍경이 되면서,
컴에 동기화된 음악들을 내 귀가 인식할 최소의 음량으로 틀어 함께 했습니다.
'아,...'
까맣게 잊고 있던 음악들.
곡 하나하나마다 담긴 기억이 있고, 기억 하나하나 간절했고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귀도, 가슴도, 영혼도...
정화를 맛본 하루였습니다.
<아련한 슬픔에의 행복….>
내자가 아이들 사진 몇 장을 들여 밀며 가지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 합니다.
흑백으로 크게 출력해서 코팅한 아이들 사진을 컴 모니터 앞창에 붙여 놓았습니다.
참 이쁩니다.
연정이,
저렇게 동그랗게 이쁘던 아기가 어떻게 지랄 배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롭지 않도록 동기간 만들어줬고,
저 어린 천사들이 큰 험한 일 없이 성인이 되도록 잘 키운 것(스스로 살아냈다 하겠지만 ㅋㅋ)을 생각하니,
지금 것의 내 인생 여정이 몹쓸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일 장관이던 바람종이 잠잠해졌습니다.
창을 넘는 기온이 차지니 대번 오른팔이 저려옵니다.
온열기를 틀어 놓기는 애매하고 덧창이나 그만 닫고, 오늘은 어떡하든 시 한 편 만들어라도 봐야겠습니다.
진을 뺄 생각을 하니, 지레 힘이 듭니다.
이래서, 젊은 글이 힘이 있는 거겠지요...
202003192420목
Jean Michel Caradec / Monde D"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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