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둥글게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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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2020, 둥글게 둥글게.

by 바람 그리기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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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매운 날 남도에서 내게 온 한해의 마지막 석양.

 섬진강 땅딸보 시인이 받은 달 소식쯤 견줄 바가 아니다.


 영신 예배 손을 모으기 전에 나를 기억해준 목사님 또한 고마운 일이다.

 절까지 넙죽 하시며 용서를 구하니,
 '다아 용서했다 전해 주시고~!'


 산 사람은 내일을 맞았고 죽은 이는 어제에 멈춰선,

 문자를 받고 급하게 달려간 장례식장에서 새해를 맞았다.


 '아무리 결기를 다진다고 해도 새해 첫날로 날을 잡다니...'
 김칫국에 대충 말아 이른 아점을 먹고, 초대받은 곳에 참석하려 몸을 꼼지락거리다가 혹시나 다시 확인하니 11일이다.

 헐~ 정초부터 삼용이 될 뻔했다. 정신을 어디다 팔고 사는 건지... 쩝.


 "우리 주변의 이웃으로 친구로... "
 경자년 쥐띠 해이니, 쥐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쥐 그림을 전시 중인 어느 화가가 티비에서 한 말이다.
 헐~
 아무리 쥐해라고 해도 할 말이 따로 있지, 친구로 이웃으로? 쥐를? 이 양반, 정 주임 말대로 어이없네.


 밀린 빨래를 해야 하는데, 날이 추우니 꼼짝하기 싫네.

 그래도 술 먹으러 나오라면 벌떡 일어설걸?
 어쨌건 쉰일곱의 해가 밝았다.
 언제 여기까지 왔나...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건강과 영광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20200101153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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