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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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길 잃은 산타.

by 바람 그리기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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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번.
 양말을 걸어 놓고 잠든 적이 있었다.
 내 양말이 너무 작아, 산타 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어떻게 넣고 가실지 걱정하면서.
 눈이 내렸는지 어쨌는지 기억 없는 그 성탄절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일곱 형제가 묻어 자던 솜이불 속에서 내복 바람에 빠져나와 창가로 달려가 보았지만,
 창문 아래 걸어둔 양말은 그대로였다.


 그 후로 두 번 다시 선물을 비는 기도를 하지 않았고 양말을 걸어놓는 일도 없었다.



 세월이 흘러,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는 왜 해마다 과자만 주고 가시지?"라며 궁금해한 후,
 우리 집 네 아이에게도 다시는 산타가 오시지 않았다.

 

 

 

 

 


 
 20211214화2905
 The_Ventures-Santa_Claus_Is_Coming_To_Town
 내일 잡부 나가려면 한 시간이라도 눈 좀 붙여보자.
 의사 선생님께서 한 열흘은 운동이나 힘쓰는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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