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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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길.

by 바람 그리기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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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밥 먹으러 나섰다가 한양에서 내려온 친구와 뒷골목에서 우연히 조우.
 새로 두 시쯤(지금 확인하니 두 시 반이 넘었으니, 집에는 세 시쯤 도착했겠다), 익숙하고 사연 많은 정적의 이 밤거리를, 한때의 18번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알렸어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아부지의 외출을 알리지 않고 나왔으니 혹시 대문이 잠겼을까? 염려했더니, 대문 너머 현관 외등이 환하게 켜져 있다.
 "뭔 일이다냐?"
 안채 현관까지 열어 놓은 것을 보면, 친정 출근한 삼월이 언니께서 주무시지 않고 귀가하셨다는 말쌈인디,
 "이게 뭔 싱황이다냐????"
 환복하고 샘에서 푸덕푸덕 씻고 들어와 서재 컴 앞에 앉아 미룰 수 없는 일 잡고 꼼지락거리다가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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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시 지나부터 두 시간 강아지 잠자고 나가 해장국 먹고 11시 차로 한양 올려보내고 다시 귀가.
 "아녀, 아무래도 오늘 운전할 일이 있을 거 같어!"
 친구가 권하는 해장술을 마다했더니 용코 없다.

답은 보이나 정답은 없는 이리로 저리로...
기인 하루가 갔다.


202405192248일
이승재-아득히 먼곳
준, 영./ 세종 충대병원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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