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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약을 타고 돌아오다가 별수 없이 방앗간에 들렸는데...
작년까지 연탄난로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화목난로로 바뀌었다.
장작 타는 소리가 어찌 좋은지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고
...
그렇게 한 동안을 멍하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생각...
'몸도 혼도 지쳤으니 따뜻하게 푸욱 자자'고.
방 돌침대에 전원 넣고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또 영등포역 노숙자처럼 거실에서 쑤셔 박혀 잤다.
오늘은 이만 닦고 세수도 안 했다.
세수도 안 하고 돌아다녔다(마스크 참 조아 ㅋㅋㅋ)
이제 저녁 챙겨 먹을 거고,
잠시 후 열에 열은,
모레 김장 담글 쪽파 들고 삼월이 언니께서 건너오실 거다.
젊은 삭신들은 내비두고 왜 독거노인을 부려먹으려는지 원!
어디서 나 찾는 전화 오지 않는 한,
꼼짝없이 붙잡혀 콧물 훌쩍거리게 생겼다.
배고푸다...
202211171758목
김인배-사랑해봤으면 mix 장작타는소리_새마을전집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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