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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 뒹굴거리며 책 잡고 꼼지락거리다가 무심코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다.
엇! 언제 시간이 이리되었지?
어쩐지 속이 쓰리고 까뭇까뭇 졸린다고 했다.
그제야 서재 들어와 책 정리하고( 꾸역꾸역 쑤셔 넣다 포기. 또 한차례 버려야 할 판이다)
낮엔 2층으로 옥상으로 줄이란 줄마다 빨래 널고.
노끈과 50ℓ 쓰레기 봉지 사다가 김장 부산물 한 봉 담고, 화단에 산더미처럼 쌓인 감잎 두 봉 담고.
감나무와 앵두나무, 가지 하나씩만 남기고 베어 땔감으로 두 단 묶어 치우고.
첫눈 오신다는 소설인데, 비가 오신단다.
이제 날이 추워질 테니, 난 화분들 닦아 들여놓을 채비 해야 하고, 상황 봐서 거실 커튼도 달고...
앵두나무.
서로 엉킨 가지를 비집고 저마다 햇볕을 찾느라 얼마나 애썼으면 어느 가지 하나도 같은 방향이 없다.
그 모습이 기괴스러울 정도이니, 내가 딱 원하는 수형인데...
막상 베어내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옆으로 뻗은 가지 하나만 남기고 뎅강 베어버렸으니 내년에 살아나려나 모르겠다.
고욤나무도 그렇고...
아이고,
이제서 졸리니 클 났네.
202211213211월
백수룸펜이졸리면지금부터자면되지뜬금없이걱정은 무슨...
_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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