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무각종 초대 종정 무각 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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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대한불교 무각종 초대 종정 무각 큰 스님

by 바람 그리기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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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 탄수화물 구경을 안 시켰더니 다섯 시 무렵부터 찾아 온 이른 허기.
 삼월이 언니께서 한 그릇 퍼 놓고 간 두부에 짐치 지진 것을 레인지에 돌리며 밥을 한 그릇 퍼 상을 차리는 순간 받은 전화.
 밥을 밥통에 도로 쏟고 나가 미나리에 남의 살과 마주한 맑은 감로수 자리.

 확장 베란다의 한기 대문에 안방에 폴딩도어를 설치하려 한다는 친구와 대화 끝, 고장 난(났을) 보일러에 불기 없이 산다는 내 말에,

 "그럼 안 춥냐?"
 '춥지! ㅎ'
 "그럼 어찌 살어?"
 '전기장판 있잖어. 난방 텐트도 있고. 젤 따순 곳은 열대어 어항 안여 ㅋㅋㅋ'
 "체온이 높아야 건강 허다는 디..."
 '내 젊어 원이 늙어 절지기 되는 거였으니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지 뭐. 아무리 춥기로 석가모니 고행만 하것어? ㅋㅋㅋ' 


 농 반 진담 반으로 술잔을 부딪치며 건네고 나니 문득 든 생각.
 지금 내 서재의 택호(宅號) 무각재(霧刻齋),
 무각사(霧刻寺)라고 부르는 것이 더 그럴듯하겠다는.
 자그마하게 서각이라도 만들어 대문에 붙일까? 어쩔까?

霧刻 종정



 새로 두 시.
 습관처럼 눈을 번쩍 뜨자 뭔가 시원한 것이 먹고 싶다.
 누운 자리에서 담배를 물고 머리를 뱅뱅 굴린다.
 "냉장고 안에 먹다 남은 콜라는 꽁꽁 얼었고... 홍차는 없고... 셋째가 소련에서 사다 준 뭐시기 티백 차는 잘 못 먹었다가는 설사할 것 같고... 커피는 지금 욕구를 채우기에 조금 모자라고..."

 처가 마당의 대봉 홍시 하나를 갈라 먹고, 반 갈라 먹고 남김 남해 양 시인님의 사과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고. 건너채 화장실로 가 용변 보고 건너와 이 박박 닦고.
 커피 타들고 서재로 들어와 어제 초고 잡은 글 재고하고...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나는 잡부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 없고 있어도 그다지 살가울 일 없는 그저 그런 막일꾼이다. "왜"는 있어도 안 되고 "이렇게"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영혼 없는 막일꾼이

sbs090607.tistory.com



 "우당탕탕"
 외등을 켜고 현관 밖으로 나서니 삼월이가 눈을 땡그랗게 뜨고 하늘을 올려보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고양이가 옥상에서 차양위로 뛰어내려 샘 지붕 타고 야행 중인가 본데,
 고양이는 추운 게 쥐약인디, 몸 웅크릴 굴뚝도 사라진 세상, 딱하네.
 영등포역 노숙인들은 또 어찌 지내는지...

 

 
 202211070553월
 헉! 댐배 떨어져 간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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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비싸지니 망둥이를 사 간다. 망둥이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망둥이 가격도 덩달아 뛴다. 망둥이 가격이 뛰면 꼴뚜기 값도 따라 뛴다.
 뛰는 생선인 숭어와 망둥이로 ‘위로 뛰다’ ‘물가에서 뛰다’와 ‘가격이 뛰다’ ‘물가가 뛰다’를 연결한 셈. 지금은 애초의 의도가 희미해져 분수 모르고 덩달아 남 따라하는 사람을 뭐랄 때만 쓰임.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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