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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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불편함.

by 바람 그리기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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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지 불편해 잠에서 깼는데, 두통이다.
 제정신이 돌아오고 보니 두통이 아니다. 갈증이다.
 물을 먹을까? 탄산수를 먹을까? 고민하다 보니, 갈증도 아니다. 아랫배가 거북하다.
 건너채 화장실로 가 쭈그려 앉았는데 감감무소식, 이것도 아니다.
 배앓이 자식 달래듯 아랫배를 쓸며 앉았다가 그냥 건너오는 데 여전히 불편하다.
 시름없이 냉장고를 열었다 닫고 커피를 진하게 넉넉하게 타서 서재로 들어와 앉았다.

 


 분명 불편한데 불편한 곳이 어디인지 확실치 않은 지금은,
 귀또리 홀로 밤을 지키고 있는 임인년 구월 첫날이다.
 첫날이 아직 눈 뜨지 않은 오밤중 새로 두 시다.
 이 오밤중에 내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마무리 못한 방학 숙제를 안고 맞은 개학 전날인 듯싶은 이 알 수 없는 불안함.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조바심과 불안함.
 무언가?
 의지하고 믿던 소중한 무언가가 내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함인듯싶고,
 그 무언가가 멀어지고 나면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거라는 조바심인듯싶고...
 그렇게 멀어지는 내 쉰아홉 해의 8월 마지막 밤이 참으로 불편하다.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바닷속으로 / 성봉수

 바닷속으로 / 성봉수  용서받을 수 없이 가벼운 오늘은 세월이 던진 장엄한 중력의 심판으로 예에 닿노라. 나는 바람이 되지 못하고 구름도 되지 못하고 이 무광無光의 처음에 닿았노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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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10223목
 김인배-운명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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