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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과의 계묘년 첫 모임.
"불쌍하다"며 얼마나 걷어 먹이는지, 배가 보름달만큼 부풀었다.
내일 아점까지는 약속이 있으니, 아가리 벌린 밥통 채울 걱정 없고...
예년 같으면 몰고 가거나 끌려가 또 한 파대기 술판 벌이고 눈곱 매달고 돌아왔을 텐데, 몰아 보내고 혼자 횡단 보도를 건넜다.
건너에 서서,
안개가 내려앉는 포도 저편으로 멀어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나를 보듯 한동안 바라봤다.
'오늘까지 어찌들 왔니? 그 길, 별거 아니었는데...'
202302112431토
Claude_Ciari - La_playa-mix 20230211토DHC 귀갓길.
전기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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