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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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흔적.

by 바람 그리기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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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 싫어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자료 취합을 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따로 정리해 두었으면 편할 것을 나란 작자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

 내가 정리하고 작성해서 보냈으면 필요해서 요청한 사람이 알아서 보관하겠거니, 내가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절차가 번거롭고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해 신경 쓰지 않는 데 문제는, 같은 내용을 다른 아무개 저무개가 계속 필요로한다는 데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자료를 찾는 번거로움이 거듭되다 보니 이젠 웬만해서는 그런 유의 잡문 쓰는 것을 극구 사양하는데, 어찌어찌 피치 못하게 부탁하는 사람의 형편을 들어주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 보냈던 자료들을 취합하느라 메일을 확인하는데, 얼추 대용량 파일들이라서 파일 공유 기간이 지났으니 내가 보내놓고도 살릴 것이 별로 없다.
 참... 약속은 해 놓았는데 짜증 반 귀찮음 반이다.

 자료를 찾기 위해 고리짝 메일부터 차례로 열어 보는데, 별게 다 있다.
 이런 것이 있고,



 이런 것도 있고



 심지어 이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다.

 

☆~ 시 창작의 이해 ③/심사표/ 성봉수 ~☆

α 창작에서의 사투리나 토속어 사용 역시 그러하겠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글 짓는 이의 절대적 사명과 의무는 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Ω 시인 성봉수 ☆~[詩] 인화(印畵) /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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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키니,

 이름도 남김없이 전사한 병졸처럼 표 안 나게 많은 일을 했다.


 쓰잘머리 없이 산처럼 쌓인 메일들,
 언제 날 잡아, 싹 정리해야 하는데 그것도 큰일이다.


 날이 춰져서 굴신을 못 하겠다.
 큰 추위는 아직 오지도 앉았는데, 겨울 날 생각에 버럭 겁이 난다.
 츄리닝 바지를 벗고 두꺼운 겨울 바지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서재 창에도 행사 현수막으로 커튼을 해 달았다.



 '손바느질로 주름 잡아, 깃을 세워야지' 했다가,
 '언제 그 짓을 하고 있어! 옆 수선집에 가면 돈 만 원이면 드르륵 박아주겠지!' 했다가,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있나. 그냥 핀 들어갈 곳만 한 번 접고 말자'



 크리스마스트리가 가리는 것이 아쉽기는 해도, 그럭저럭 황소바람은 막지 싶다.
 얼마 전 돌아가신 작가는 철문을 해 달고 들어앉아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무협지(내가 평가하는 그의 글 수준이다 ㅋㅋㅋ)를 썼다는데, 그래서 대중에게 추앙받는 유명인이 되었는데. 나는 겨울 동안 무엇을 들고 이 굴을 나설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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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올라가는 수도는 지난 토요일에 잠갔고, 추위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쯤이면 동파 될 것을 살펴야 하는데...
 샘 수도꼭지는 벌써 얼었지만 부동전까지는 아니니 드라이기로 잠깐 녹여 부동전 잠가 놓고, 바깥 화장실 물 틀어 놓으러 들어가니 '똑, 똑,' 끝.
 헉! 클났다.
 변기 물통을 보니 비었다. 물도 안 나온다. 헉! 클났다.
 오늘 중으로 못 녹여 변기 배관까지 얼게 되면 내년 봄까지 답 없다.
 서둘러 드라이기로 지져도 소용없다.
 '하... 이거, 점포 분배기에서 언 모양인데, 벽을 다 뜯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일단 전열기를 가져다 화장실에 틀어 놓고 들어와 축구에 목을 뺀다.
 전기 닳아서 틀지 않고 있는 전열기를 화장실에 틀어 놓고도 세 시간이나 지났는데 진전이 없으니 부아가 치민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당 샘도 이 정도는 아닌데 왜 얼었지? 더군다나 변기 물통은 언 적이 없는데?
 전열기를 점포 분배기 있는 곳에 옮겨 틀어 놓고, 분배기 함을 열고 분배기를 드라이기로 지져 볼 생각으로 나사를 풀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밸브를 살짝 여니 화장실 변기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염병!!!!"

 점포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손댄 건지 어쩐 건지, 화장실 분기점 위에 있어야 할 밸브가 아래에 있다. 그러니 토요일 2층 단수하느라 잠갔으니 화장실도 안 나올밖에.
 후레시 들고 앞으로 뒤로 올라다니며 열어 두었던 수도꼭지 모두 잠그고 밸브를 여니 화장실에는 정상적으로 콸콸 잘 나온다
 참... 전기 달쿼가며 삼용이 노릇 제대로 했다.
 2층엔 수도꼭지를 하나만 열어 뒀는데, 겨우내 괜찮을까 모르겠다.




202212061320화
Roy_Clark-Yesterday_When_I_Was_Young
배고프다.
뭐 좀 먹자.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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