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별을 먹다 / 성봉수
-오줌바위 ⃰ 추상(抽象)
나는 알게 되었으니
홀로 앉아 헤아린다
이 별은 북두성
이 별은 닻별
이 별은 봄
이 별은 겨울
이 별은 그랬고
이 별은 그렇고
이 별은...
이 별은...
추락한 빛을 낚는
궁상맞은 밤
나는 알 수 있었으니
거기 비나리는 외면의 골짜구
어둠 속 구덩이에 홀로 남아
부복(俯伏)한 사내의 통곡이 구르는데
우리가 마주 앉던 고누판
이제 어제는 마마의 흉으로 얽어
네가 남긴 성혈(性穴)을 채운 술
타버린 유성이거나 식어가는 운석
나는 알고 있었으니
주점 식탁에 내일을 괴고
시름없이 헤아리는 이 별,
검은콩 자반
⃰ 오줌바위:포항 청해면 신흥리 북골 청동기 암각화 유적지/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8월호(통권 164) ▣에서
▣ 세종시인협회지 『세종시향 2023년』 (통권 8) ▣에서
반응형
'끄적끄적 > ㅁ술한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 (35) | 2024.05.11 |
---|---|
☆~ 류마티스 / 성봉수 ~☆ (0) | 2024.02.27 |
☆~ 아무개의 관음 / 성봉수 ~☆ (0) | 2023.07.05 |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 (0) | 2022.12.15 |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 (0) | 2022.1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