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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념하다. 술밥 먹고 들린 커피숍.  직원에게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내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던지는 사장님의 립서비스,  "에스프레소 주문하는 소리에 오신 줄 알았어요!"   그냥, 투 샷만 달라고 했거나 말거나, 오늘도 따따블의 과한 배려.  여행 다녀온 친구가 술밥 자리에서 찔러준 편지봉투.  "나는 써서 못 먹것어! 니 생각나서 챙겨 왔어!"  이역만리 호텔 객실에서 일부러 챙겼을 모습을 상상하니, 친구의 영념함이 그저 고맙다. 샘에서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와 "저 늙은이 또 시작이네~"라고 건넌 채 삼월이 언니가 혀 찰 만큼 음악을 크게 튼 후 다리를 서재 문에 올려 걸고 비스듬히 기울여 앉아 친구의 커피를 한 곱부 타 마신다. 나는 지금 앙코르와트 벽 앞에 서 있는 한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느.. 2024. 7. 2.
충전 불량. 먹다 먹다 다 못 먹고 남겼다.  소금장만 찍어 먹었는데도 살다 보니 이런 희한한 날도 있다.  그랬으면 무엇하나?  눅눅한 바닥.  그렇다고 이 더위에 불 넣을 수도 없는 일이고,  반쯤 물에 잠겨 잔 것처럼 온몸 뼈마디가 쑤시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비싼 괴기 대접 받은 값도 못 했다. "ㅉㅉㅉ, 묏자리 조상님이 물에 잠겼네!"  점사들이 18번처럼 툭, 던지는 이 말.  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말인지 알 듯하다.  어쨌건, 내가 맞는 오늘의 태양은 변함없는 용광로일 터,  변온 파충류처럼 얼른 이 눅눅함을 말려야겠다.    20247월첫날0638월  동요-춤추는 갈매기 2024. 7. 1.
여름이다. 깻잎처럼 방바닥에 착 달라붙어 보낸 하루.  밤새 오락가락한 비와 바람.  내 뱃속도 죙일 오락가락했고.  어제저녁에 끓여 덜어 놓은 된장국부터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삼월이 앞세우고 옥상 올라가 한쪽으로 쏠린 고추, 자세 잡아 지지 끈 다시 묶어 놓고.  마당 한바퀴 어슬렁거리고.  커피 타서 서재에 앉아 담배 물고 살랑거리는 바람종 소리를 잡고 있고. 직장인들이라면, 이제 휴가철.  벌써 휴가 상신들 다 마쳤겠지?  연차 직책 따져가며 휴가일 조정하던 내 어느 시절.  일 년 내 휴가이니 지금은 그런 눈치 볼 일 없어 좋기는 하다만, mz 세대들이 구성원인 직장 상황은 어떨까?  여름이다.  더울 일만 남았다. 비바람 속에도 첫 망울을 맺은 나팔꽃.  잠시 바라보고 서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떠올.. 2024. 6. 30.
다시 그날. 미국 제비꽃 성한 잎이 잔뜩 독오른 아침.  제 맘대로 성하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마치 키다리 아저씨 비밀의 정원에 숨어든 것 같다.  조각 볕을 먹고 몇 개나 달릴지 모르겠지만, 호박꽃이 다투어 피고. 토마토 하나가 제대로 익었다. 오늘은 이놈을 잡을 모양이다. 삼월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출근한 컴컴한 바깥채 안 좁은 제 우리에 대가리 내밀고 쪽 뻗어 하루를 보낼테고... 뭉티기로 돈 빠져나가는 날.  빠져나갈 돈 집어 넣으러 가야하고.  원고도 보내야 하고,  보낼 원고도 정리해야 하고,  이리저리 종종거리고 바쁠 하루의 시작이다.   202406250737화  Alex_Rasov-Just To Be In Love 주제연 Remix 2024 2024. 6. 25.
달빛 소고 차여가거나 짙어가는 이 밝음을 향해 감히 고개 빨딱 들어, 브라만을 우러르는 카스트의 수드라처럼 경배하노라!  하지만 결코 올라설 수 없는 계급의 단단한 벽처럼, 빛은 어찌 이리도 핏기 하나 없이 냉정하고 차갑단 말인가?  내가 쳐든 고개, 커튼 밖에 어른거려 혹여 마주 보는 뉘 있을까? 기웃거린 밤.  이제는 가쁘게 뛸 줄 모르는 심장, 차가운 달은 그저 어둠을 더 짙게 대비시키도다  이렇게 내 눈은 너의 밝음에서 천천히 퇴화하고 있거나 어둠 속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거나.... ‎  2024‎6‎181033화  최희준-옛이야기 mix 20240618 술밥 귀가에 바라본 달빛 2024. 6. 25.
워쨌건...(이취임식) [세종문협 이·취임식] ▣이임:김일호 ▣취임:성봉수 ▣외빈:김호운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민정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권득용 한국문인협회 이사. 강준연 세종특별자치시 국회의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조상호(전)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부시장.  신현복 (전)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外. ▣격려사: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축사: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신현복 (전)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동훈 은사. 강준현 세종특별자치시 국회의원.[심포지엄 및 업무 협약식] ▣주제: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충청 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패널:(좌장)성봉수 한국문협 세종지회장. (연사)김명수 한국문협 충남지회장. (연사)김호운 한국문협 이사장. (연사)원준연 한국문협 대전지회장. (연사)강대.. 2024. 6. 25.
[심포지엄]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ㆍ충청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세종문인협회 [심포지엄]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ㆍ충청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ㆍ2024.6.22.P4:30~6:00 ㆍ조치원 1927 아트센터 ㆍ주최ㆍ주관:(사)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ㆍ후원:세종시ㆍ세종시문화예술제단. X의 성봉수 시인님(@star1bs)#김호운 #원준연 #김명수 #강대식 #성봉수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북문인협회 #세종문인협회 #백수문학회 #김일호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문화재단 #조치원1927아트센터 twitter.com 2024. 6. 21.
과한 상상 잡부 나간 집 고추밭 아래 둑싱이에 연분홍과 연보라색의 중간쯤인 메꽃 넝쿨이 기어오르고 있다.  이 꽃의 채도는 너무 여려 마치 붓을 헹군 물처럼 투명하니 바라보는 맘이 늘 측은하고 가련하고 조심스럽다.  언뜻, 늬집 뜰 구팅이에 핀 꽃을 본 듯하다.  가려 심고 가꾼 화단이니 제비가 물어 날랐을 일은 없어, 쥔장이 어느 길가에 멈춰 씨앗을 받았겠거니 생각된다.  생각하니, "멈춰 씨앗을 받으며 혹시 얼굴 한 톨 함께 거두었을까?"  마치 물수제비 뜨던 돌멩이가 맑은 물 위를 통, 통 튕기다가 퐁당 가라앉은 것처럼, 뙤약볕 아래 망중의 상상이 기쁘고도 슬프게 똑 메꽃 색처럼 스르르 옅어진다. 잡부 마치고 들어선 오래된 집 마당 한편의 화단.  울타리 말뚝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개를 내려놓았다. 명암을 구.. 2024. 6. 17.
☆~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 최성수 ~☆ 이 아침, 차마 모른 척한 그 말./포말 같은 얼굴 하나, 차창 밖으로 스쳐 갔노라는.../최성수-그대는 모르시더이다202406150849 2024. 6. 15.
[SYMPOSIUM]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충청 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 세종문인협회 S/Y/M/P/O/S/I/U/M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충청 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좌장/ _성봉수(시인. 세종문인협회장)/             ▣ 패널/ _김호운(소설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_원준연(수필가. 대전문인협회장)/                _김명수(시인. 충남문인협회장)/                    _강대식(수필가. 충북문인협회장)/●언제: 2024년 6월 22일(토) 오후 4:30~6시●어디서: 조치원 1927 아트센터●주관·주최:(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 세종문인협회  조치원1927아트센터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새내4길 17 (조치원읍 남리 60-1)place.map.kakao.com  "충청권 대표 문학단체 세종.. 2024. 6. 14.
뭤 때문이야? ▤ 다음 예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세요.  무슨 국을 끓일까? 고민하던 태배기는 마침 걸려 온 친구의 술청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대패 삼겹살에 곁들인 술자리를 볶음밥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평소와 다르게 역 광장 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친구와 각자의 길로 헤어지기 전 편의점에 들렀더라면 담배를 사기 위해 에돌아가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광장을 막 벗어나는 태배기 눈에, 밤에만 문을 여는 오래된 호프집이 보였다.  "생맥주 좋은가요? 쉰내 나면 반품유!"  방금 헤어진 친구와 비운 술병이 적지 않았으면서 또 술을 찾는 것을 보면, 분명 취했다는 얘기다. 생맥주 두 잔을 비우고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고 인적 끊긴 대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디서 애달픈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2024. 6. 13.
만사가 내 맘 같덜 않어 미팅 마치고 터벅터벅 돌아오는데 마빡 벗겨지게 덥다.  불연, 며칠(몇 주?) 발길  끊은 옥상 푸성귀 생각.  그래도 내 목구멍이 우선이다.  소면 한 줌 삶아 한겨울이었으면 저녁밥이었을 간장 국시 한 그릇 고봉으로 말아 후루룩 넘기고야 옥상으로 올라서는 쇳대를 든다.  자물쇠 따는 동안, 당긴 활시위처럼 몸을 잔뜩 웅크려 말고 계단에 올라서서 앓는 소리 내는 삼월이.  후다닥 먼저 뛰어 올라간다.  뛰어 올라와서는 "짭짭짭" 풀을 뜯어먹는다.  '도대체 무슨 맛이어서 저리도 맛있게 먹을까?'  내가 삼월이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잎 하나를 따 삼월이를 마주 보며 함께 우물거린다.  시큼 쌉쌀허니, 별맛 없다. 상추가 건조장의 담뱃잎처럼 말라비틀어져 있다.  제철 푸성귀를 내 입에 넣겠다.. 2024. 6. 12.
[행사] 세종문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 세종문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이임 / 김일호 - 취임 / 성봉수■ 때 : 2024년 6월 22일(토) 오후 4시 30분■ 장소 : 세종시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주최·주관 : (사)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 본 공보물은 사업 진행 절차상 필요에 의해 업로드합니다  ※  22일 세종문협회장 이취임식 - 디트NEWS24[김도운 기자]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성봉수 신임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이하 세종문인협회) 회장 취임식이 22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에서 열린다. 이날 김일www.dtnews24.com  세종문인협회장 이·취임식 오는 22일 개최[충북일보] 세종문인협회장 이·취임식이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조치원1927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단법.. 2024. 6. 11.
[공연 ] 시낭송 콘서트 /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이종숙) 세종시인의 시  낭송으로 꽃피워  시향 흐르는  시낭송 콘서트 2024년 6월 22일  오후 2시  세종조치원 1927 아트센터 주최, 주관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 협조 \금강시마을. 백수문학. 세종시마루. 세종시인협회 2024. 6. 8.
그리 아입시더. 셋째 손에 끌려 봉사료가 음식값이 30%는 차지하고 있음 직한 식당에서 괴기 얻어먹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공연, 총각 시절 이후 처음으로 보고 왔고요. /그렇게 하루. 일요일 오후, 짬짬해서 맥주 두 캔 마시고 막 입가 훔칠 때 전화받고 나가 지지미에 막걸리 거쳐 과일에 맥주 먹고 들어와 선잠 자고 잡부 나가 몸이 무거워 혼났구요. /그렇게 하루. 지친 몸 팔다리 추욱 늘어뜨리고 "에구구구~" 앓는 소리 내다가, 정신 차려 샘에서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왔을 때, 안부를 얹은 술청 받고 나가 시장 안(토박이가 아니면 찾지도 못하는...) 닭집 골목 예전 혼술 자주 하던 선술집 근처 식당에서 시작해서, 닥구시 타고 끌려가 3차까지 빨고 날 바뀌어 들어왔구요.  /그렇게 하루. 잡부 쉬는 날, 날 잡아 미.. 2024. 6. 8.
북극성을 잊다. 낮이건 저녁이건 이르건 늦건 아랑곳하지 않고  사방팔방 불이 켜 있건 티브이가 혼자 떠들건 상관하지 않고  꼼지락거리던 서재 컴퓨터에 파일을 마무리 못 하였더래도  졸리면 그냥 벌떡 일어나 픽 쓰러져 잔다.  그렇게 요 며칠,  졸리면 무조건 잔다  두어 차례 눈이 떠지긴 하여도,  베개를 찾아 베거나 이불을 펼쳐 덮으며 움츠린 몸을 쭈욱 펴 고쳐 눕는 것으로 의식의 귀환을 거부하고  또 잔다.  그 속에서 액자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밤새 꿈과 생시 사이를 울고 웃고 쫓겨 다닐지언정,  잠을 따라나서는 거룩한 의식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운 맘 없으니  애달픈 맘 없으니  억울한 맘 없으니  슬픔을 모르고 서글픔을 모르고 쓸쓸하거나 외로움도 모르니  배고픔을 잊은 나는 마법처럼 잠든다./ 철시한 상점 앞.. 2024. 6. 2.
철새는 날아가고... 태풍이 올라온다더니, 종일 우는 바람종. 한 시간이면 되려니... 나섰던 일정에 하루를 다 썼다.  부서지도록 대문 여는 소리가 나도 삼월이는 여전히 생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우리에 칩거 중이시고.  완전 지 꼴리는 대로 산다. 대문 안에 집어 던진 택배 들고 들어와 씻고, 어제 널은 빨래 걷고, 또 커피 마시고...  아직 저녁도 안 먹었고, 오늘 중으로 살필 일이 많은데 슬슬 졸리니 귀찮고 난감하다.   202405272723월  Leo Rojas - El Condor Pasa mix 20240528화 무각굴 바람종  세무소_그때칼국수_1927_도원농협 -by, ⓒ 성봉수 詩人 2024. 5. 28.
들뜨다 오야 따라 들린 C시 O읍 행정복지센터.  복닥복닥 열 맞춰 놓인 책상에 앉아 각자의 업무에 열중인 직원들.  "우리 아들은 어디쯤 앉을까?"  "우리 딸도 이렇게 앉았겠지?"  "하얀 와이셔츠에 넥꾸다이 메고 나도 이렇게 앉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기억에서 잊히도록 먼 길을 왔네..."  오야와 둘만 꼼지락거리는 것이 전부이던 일상에서,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분주하게 왕왕거리는 모습을 마주하니 새삼스레 다가오는 기분 좋은 현장감.  ↘새로 들인 프레스기가 철판을 내리찍을때, 진군의 북소리처럼 공명하는 첫 번째 굉음 같은.  ↘운동회 뜀박질 선상에서 똥구녕을 하늘로 치들고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콩닥거리는 심장 소리 같은.  ↘야외 훈련을 나서며 단단히 꾸린 군장을 지고 공들여 닦은 군화 끈을 졸라매고 .. 2024. 5. 28.
비를 기다리며. 마빡에 쥐 끈끈이가 붙은 2% 부족한 삼월이와 또한 다를 것 없이 주먹만 한 눈곱을 매단 뒷방 독거노인이 주고받는 두런거림이 아니라면, NASA의 cm급 최첨단 인공위성에서 어떤 관측장비를 사용해서 꼬나 보아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 못 할 만큼, 전인미답 고립무원의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이거나 위도 0˚ 혹은 N·S 90˚의 무풍지대 같은 휴일 오래된 집 마당의 정적. 조각 볕 드는 이 우주에 낮달맞이 첫 꽃이 피었습니다.  달맞이꽃을 사이에 두고, 득도한 표정의 삼월이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원예학자이건, 육종학자이건, 생물학자이건, 노고야 대단한 것이었겠으나 '달을 기다리는 요정'의 신화를 빼앗은 이 교란은 어쩔 것인가? 제우스의 배려로 얻은 달과의 조우를 빼앗아 영영 볼 수 없게 만든 이 잔인함은 .. 2024. 5. 26.
눈을 뜨게 하소섯! 뼈와 뼈가 달그라거리고 살과 살이 불탄다는 금요일.  누구는 밤새(동지 기인 밤이 아니라 다행이다만) 허벅지를 꼬집건, 바늘로 찌르건.  워쨌 건,  모두의 전투에 영광 있으시랏!    202405241850금  전광훈 목사님과 어린양들-열려랏 에바다 이 사진이나 확! 생각나랏! ㅍㅎㅎㅎㅎ -by, ⓒ 못 된 봉수 2024. 5. 24.
♬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폴짝~! 왔다리 갔다리 바빴던 죙일.  둘째가 선물한 신발에 얹혀 그러했던 날.  저녁,  술청 받은 곳으로 가다 멈춰 선 신호등 앞.  새 신을 내려 보며 생각하길, "허! 딛는 족족 폭신하기도 하여라. 이리하여 돈값은 한다는 거려니..."  반절 꺾은 소맥 첫 잔을 내려놓으며 생각하길, '이 로고, 야광 같은디?'  캄캄한 밤.  그 어둠도 미덥지 않아 덮어쓴 이불속의 아주 깜깜함.  그 깜깜함 속에 바라보던 아버지 시계의 그 황홀한 빛의 냄새에 대한 생각.  "프레스가 아니고 터치여!"라고,  이래로 쇠귀에 경 읽기 10여 년. 바깥채 전화 패널이 고장 나 '나도 모르쇠' 쓰지도 않으며 기본요금만 꼬박 물고 있는, 쇠귀를 쇠귀로 인정한 이래로 여태.  테이블 키오스크를 꾹꾹 누르는 안 박사님.  달걀찜이 세.. 2024. 5. 23.
몽유병 점심 무렵 잡혔던 약속. 아니지 정확하게는 시간과 장소 정해 연락 달라 했으나, 점심 무렵이거나 그 언저리 시간에 잡히리라 생각하고 있던 약속. 그러니 기별 오기 전에 할 일들 마무리 해놓느라 오전 내내 바쁘게 서둘렀던.  그렇게 마무리해 놓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려도 감감무소식. 밖으로 나서지도 않고 다른 일 벌이지도 않고 저녁이 다 되도록 기다려도 종무소식.  '뭐 하자는 겨?'    저녁상 차려 앉은 7시 반쯤 울리는 전화벨.  "...그리하여 내일 만나자"는.  참 싱겁고 매칼 없다.  컴에서 메일 주고받으며 할 일들은 오전에 다 했고, 저녁 먹은 설거지부터 고조부님 기제사 모신 설거지도 다 해치웠으니 딱히 할 일이 없는데 마침 졸리다. 잘 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는 심정으로 잠이나 자자.  .. 2024. 5. 22.
니나 나나 쌤쌤. 삼월이 언니께서 특식으로 하사하신 피자 두 쪽으로 저녁 때우고,  뭉그적거리다가 또 픽 쓰러져 강아지 잠들었다가, 깨다 자기를 반복하다 몸이 뻣뻣하게 쑤셔 어쩔 수 없이 일어서니 모두가 출근한 빈집.  냉장고에 된장국 데워 놓을 겸 오랜만에 주걱 들고 밥통 열고, 먹고, 씻고, 묵은 설거지 해치우고.  당신이 방에서 끌려 나와 졸고 계시던 그곳에 앉아 한가로운 식모커피. 착한(다고 여기기로 한) 삼월이는 내 발등을 베고 누웠다가 파리 소리에 화들짝 놀라 대가리를 쳐들고 둘레 거리다가 다시 눕기를 반복하고, 바람종은 햇살 찬란한 오래된 집 마당에 이따금 간드러지게 울고.  구신 붙었을 것 같은 저 이끼 낀 인형들, 삼월이 언니께서 어느 틈에 화단 턱에 일렬횡대로 모셔 놓았다.  모셔 놓는 풍경을 상상하니,.. 2024. 5. 20.
길. 술밥 먹으러 나섰다가 한양에서 내려온 친구와 뒷골목에서 우연히 조우.  새로 두 시쯤(지금 확인하니 두 시 반이 넘었으니, 집에는 세 시쯤 도착했겠다), 익숙하고 사연 많은 정적의 이 밤거리를, 한때의 18번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알렸어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아부지의 외출을 알리지 않고 나왔으니 혹시 대문이 잠겼을까? 염려했더니, 대문 너머 현관 외등이 환하게 켜져 있다.  "뭔 일이다냐?"  안채 현관까지 열어 놓은 것을 보면, 친정 출근한 삼월이 언니께서 주무시지 않고 귀가하셨다는 말쌈인디,  "이게 뭔 싱황이다냐????"  환복하고 샘에서 푸덕푸덕 씻고 들어와 서재 컴 앞에 앉아 미룰 수 없는 일 잡고 꼼지락거리다가 날 밝았다. 여섯 시 지나부터 두 시간 강아지 잠자고 나가 해장..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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