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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레지 잘 꾸민 묘지가 군데군데 눈에 띈 곳. "산이 높아야 골이 깊고 골이 깊어야 물이 많이 흐른다"는 진리를 체감. 잡부 내내 입에 흥얼흥얼 흘러나온 틱 같은 음악, "해운대 엘레지"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하고 다짐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잊어 내가 운다 이 좋은 봄날에, 내 곁에 없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의 파스텔화 같은 나비 날갯짓처럼 가냘픈 파장. 잡부에서 돌아와 환복 전에 어제 옥상에 널은 빨래 걷으러 올라가려는데, 열쇠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듣고 바깥채 문을 박박박 긁는 소리가 들린다. 삼월이, 종일 바깥채 안에 있었나 보다. 미친 ㄴ이다. 202504242212목 손인수-해운대 엘레지 2025. 4. 25.
봄날은 간다~♬ 고장 난 것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바깥채 싱크대 수도. 자바라에 노즐 끝의 토출구를 일부러 깨트리기도 힘들뿐더러 그 상태로 쓰고 있는 것도 신비스러운 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고장 내키는 마법의 손에 무감해진 지 오래이니 그러하려니... "수도꼭지 사다 놓으면 고쳐주마" 말하고 대답한 것이, 툭하면 빠트려 놓은 화장실 온수기에 감압밸브 달아줄 때니 얼추 1년 반 전일. 겨울옷 빨래하러 건너갔다가 무심코 살펴보니, 빠진 이빨 치료 안 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남은 이빨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까딱하다가는 인입 엑셀 배관에까지 이상이 생길 꼴이다. 어차피 일 벌이는 놈과 뒤처리하는 놈은 따로 있으니, 감당 못 할 상황 오기 전에 목마른 놈이 샘 파야 할 일. 언제고 몸 단 놈은 따로 있.. 2025. 4. 25.
고물 2025. 4. 22.
구접스럽다. A형 남자와 B형 여자의 유전자를 반씩 물려받고 세상에 나온 나. 어떤 때는 지나치게 즉흥적이라서 마음이 향한 대상이나 상황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반응하거나 행동하지만 어떤 때는 상황이나 대상과 연결된 사돈에 팔촌의 입장까지 고려하며 샌님처럼 고루하게 머뭇거리기도 한다. 법사이신 서울 큰 이모께서 일전 통화 중에 "조카, 사람은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대화해야지, 그렇지 못하고 눈알을 굴리는 사람은 마음이 음해서 못 쓰는 거야. 그런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 게 좋아!"라고 말씀하셨는데, 친척 OO를 나무라느라 건네시는 그 말씀을 듣는 내내 머릿속에 공명하던 "때는 늦었으니 우얄꼬..."의 자문. 내가, 상대가 민망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어느 때부터인가 누군가와 대화 중 일부.. 2025. 4. 22.
식어가다. 어제 부모님 뵙고 와 부엌 구석에 던져두었던 오징어를 구워 쪽쪽 찢어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아주 가끔, 입이 구진하고 건건찝찔한 것이 먹고 싶어지면 두어 쪽씩 꺼내 먹고는 합니다. 어릴 적 마른오징어는 구경하기 힘든 참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빡빡머리 시절 하숙집 뒷방의 술안주는 열에 여섯은 부순 라면에 스프를 뿌려 대신했습니다. 그러다가 내 번 돈으로 술을 마실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오징어가 열에 여섯은 안주가 되었지요. 기차 안, 홍익회의 이동 판매 구루마에 실려있던 물렁한 조미 오징어는 또 얼마나 별미였게요. 구우면 감칠맛이 배가 되지만 씹기가 나빴고요, 그렇지 않으면 씹는 맛이 부드럽고 본래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커피가 뜨거워도 식어도, 그마다 고유의 풍미를 느.. 2025. 4. 21.
염치 없는 날. 고라니가 봉분 전면의 떼를 홀딱 벗겨 놓았으니, 잦은 비에 허물지나 않았는지... 한식 인사를 놓쳐 늘 찜찜한 마음을 안고 점심 먹고 장화 신고 삽 챙겨 출발. 툭하면 눈비가 와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오르는 산길은 밤껍질이 바싹 말라 푸석거리고 시내도 고양이 오줌만큼 물이 흐른다. 물가로 내려왔던 고라니가 산 위로 후다닥 도망간다. 염병, 다 올라갔는데 차에 폰을 놓고 왔다. 다시 빠꾸 오라이~ 묘 마당 잔디도 겨우 푸른 촉이 비추니, 봉분은 흙무더기와 다를 것이 없다. 봄 가뭄이 심한 모양이다. 떼가 홀딱 벗겨진 전면 외엔, 걱정했던 것만큼 허물어지거나 흘러내리지 않고 그냥 계신다. 다행이다. 지난 설에 성묘하며 고라니가 벗겨 놓은 떼를 대충 모두어 놓았는데, 고라니 놈이 그마저도.. 2025. 4. 21.
[공모] '세종을 노래하다' 「세종詩」 (사) 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에서 시인을 대상으로「세종詩」를 공모합니다 주제:세종시 관강명소 10선 또는 세종대왕(한글)과 세종시를 연계한 내용으로 세종시 문화관광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이 가능한 작품.공모 작품:각 지회당 10편.마감일:2025년 5월 10일.접수처:해당지역 한국문인협회 지회특전: 반년간 정기간행물 『세종문단』에 수록하고 소정의 원고료 지급 세종호수공원, 이응다리 등 세종 관광명소 10선 선정 ::::: 기사세종호수공원, 이응다리 등 세종 관광명소 10선 선정tjmbc.co.kr 2025. 4. 18.
Transfer 딸아, 타국객지에서 외노자로 딸구 따며 맨 땅에 헤딩한 보람이 있는 거인지? 도약을 축하한다. 혹, 장학금으로 생활비 해결할 선택은 아니것지? 기왕이면 마흔 전에 졸업하거라~ 202504172211목 화공과 다니다가 약대 편입한 며느리 봤던 작은 댁. 졸업은 했는지...살았으면 자랑 많이 했을 터인디.. 거부기-빙고 국연추납 양구비, 금국, 나팔, 토란 식재. 2025. 4. 18.
아리랑 고개에서. 모두가 길을 떠났다. 떠난다는 것은 시간의 토막으로 존재하는 실존에는 지극히 당연한 순리이다. 취사선택이 허락되지 않는 냉엄한 필연이다. 그 당연함에 우르르 밀려가기도 하고 쓸려가기도 하지만 누구 하나 부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인식 조차 못 하고 천연덕스럽게 흘러간다. 그것은 마치 지구별의 어마어마한 자전이나 공전 속도에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기실은 먼 하늘을 보며 영원한 정지의 순간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시간을 역류하고 있었다. 휩쓸리거나 떠밀려 나는 이만큼 걷고 있는데, 거기 또 다른 내가 그때의 그 길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모두가 떠나버린. 심지어 나마저 떠나버린 그 고개 위에, 이렇게 기억의 하늘에 멈춰 서서 그날의 거기를 뜨지 못하고 .. 2025. 4. 18.
회색의 날. 광 슬레이트 지붕에 덧댄 플라스틱 슬레이트가 떨어져 날아가고 붙어 있는 놈도 펄럭거린다.  비는 우박 떨어지듯 후다닥 쏟다 멈추기를 거듭한다.  바람종은 요란하게 운다.  떨어져 나간 바람추 하나를 만들어 다시 달았다.  방안에 화분을 모두 내놓으려 생각했던 날.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듯싶다.  라면을 하나 삶는다.  봉지에 남은 부스러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식구 국수 끓이는데에 어쩌다 한 봉 넣던 귀한 라면.  그 라면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을까...  장마마다 물이 한강이던 깊은 부엌, 어머니 월남치마를 붙잡고 턱을 빼던 코찔찔이 나를 생각한다.  202504131350일  -by, ⓒ 성봉수 2025. 4. 13.
콧구녕에 바람(성북근현대문학관/심우장/길상사/탑골공원막걸리집) 지역 문학단체의 봄나들이 겸 문학기행에 다녀왔습니다.  한양 나들이하면, 열에 열은 지하철을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다 보니, 굴 밖의 세상을 온전하게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끄럽던 헌재 앞도, 광화문 거리에도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으니 지난 몇 개월이 꿈이었나 싶고... 탑골 공원 앞을 지나치며 신호 대기 중인 창 밖.  늘어선 작은 탁주집을 보면서,  "저기서 먹으면 참 맛나겠다. 언제 한번 올라와서 들려야겠다"생각했습니다. 구불구불 대사관로 고개를 지나 길상사에 도착했습니다. 일주문은 요정 대원각시절 길상화 보살께서 세웠던 대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군요. 해설사와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남짓 일찍 도착한 덕분에 혼자 한 바퀴 둘러보고, 해설을 들으며 또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2025. 4. 13.
사슴을 만나러 기행(夔行)에게로의 기행(紀行)202504120848 2025. 4. 12.
싱거운 넘 점심 지나 오후로 접어든 무렵.  컴을 열고 버부적 거리는 내게 걸려 온 전화.  그저, "예" "예" "예" 세 번 대답했을 뿐인데 매칼 없이 전화를 끊는다.    참 싱거운 분이다.  내 코가 석 자라도 어쩌랴!  내 모지(母紙)가 70주년 기념호를 준비하는 데는...  부탁받은 자료를 찾느라 이짝 방 저짝 방 들락거리며 훑어가다보니,  별의별 사진이 다 있다.?년. 靑年文化 야유회-비암사에서?년  천북항 근처...?년. 거제 청마 유치환 묘소에서 청춘의 내가 지켜본 그들은 참으로 치열하게 창작했고, 어느 동안은 일가도 이루며 비중 있는 문인으로 대접받기도 하였는데.  오늘 와 바라보니, 내 기억 안에서나 살아 있다.  문인으로 살다가 작품 하나라도 독자의 것으로 남겨진다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 2025. 4. 11.
그 무렵 우리는... 그 무렵 우리는 마치 다투기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의 삶에서 인연의 궤도를 함께 공전하던 별의 소멸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무렵 어느 해의 봄. 내 오래된 집 마당에는, "애끓던 절정을 지나 내리막을 긋고 있는 완만한 사무침의 곡선 어디쯤을..." 흩날리는 앵두 꽃잎을 바라보며 내가 서 있었다. 2025. 4. 9.
위로 하루쯤 쉬고 싶은데, 일 년 300일은 무위도식하는 인간이 미리 잡혔던 잡부 일정을 데마찌 놓기는 거시기하다.  잡부 나간 C시,  꽃마다 다투어 봄 안에 있다. 무거운 몸으로 일당 챙겨 돌아오는 트럭 창밖 가로수길.  다투어 봄 안에 있는 꽃들과 달리 아직 새순도 틔우지 않은 마른 가지가 휙휙 스쳐 간다. 꽃의 화사함을 마주하며 느끼던 이유 모를 소외감이 일순간 사라지고 새순 없는 마른 가지가 위로로 다가온다.  나의 지금은 아직 봄으로 동행하지 않은 까닭인가 보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우직하게 평생을 애썼던 외로웠던 남자.  그 남자와 함께했던 "애증의 세월"에 대한 만감이 쓸쓸하게 일렁인다.   202504072236일  나훈아-남자의 눈물 사업비통장개설-농협_문협/  -by, ⓒ 성봉수 2025. 4. 8.
4월 4일 05:59(음 3,07) 상식의 강물을 막아서 역사를 왜곡시키던 지루했던 돌멩이 한 쌍을 일단 걷어낸 날. 대부분의 사람이 그간의 답답한 체기에서 벗어나 숨을 돌린 날. 누님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친구 석(奭)이는 측은하고 불쌍해서 티브이를 꺼버렸단다. 그런 날 나는, 맘껏 기뻐하지 못했고 축하주를 먹자는 친구의 연락에도 답신을 보내지 못했다. 사흘간의 외출에서 돌아와 간단하게 세면하고 자리에 누웠다가 자정을 넘기며 가쁜 숨을 내쉬다 부스스 일어나 콩나물국을 데워 밥 한술을 말았다. 다행하게도 쉬지 않았다.  단잠에서 내 숨을 가쁘게 해 눈을 뜨게 한 것,  아버님과 어머님이 오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누님들도 몇 분 계셨던 거 같다. 거기의 나는 결혼하기 전의 시간에 있었고 부모님도 그만큼 젊으셨다. 아버지는 나를 신뢰하지.. 2025. 4. 8.
봄볕 앞에서의 자소(自疏) "본만큼 알고 안만큼 느끼고 그 느낌대로 보고..." 사람이 제 발 디딘 곳이 어딘가에 따라 사고의 폭이 빛이 되기도 하고 어둠이 되기도 하기 마련이다.  사철 따순 햇볕으로 가득했던 우리 집 마당. 그리하여 철마다 꽃들이 다투어 피고 강아지가 오수의 누울 곳을 찾아 햇볕을 쫓지 않아도 되던 곳.  삼 대가 덕을 쌓아야 남향집에 살 수 있다는 어머님의 말씀은 오래된 집을 에워 신축된 건물들로 전설이 되고, 그 건물들 사이 조각난 하늘로 뜨거나 지는 짧은 볕이 전부가 된 지 오래인 마당. 그러니 영광의 계절은 늘 짧고 조락의 시간은 앞다투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이건 건물이건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걸까?  수선화, 상사화가 이제야 겨우 잎을 버는 마당.  그 마당에서 벗어나 문밖의 세상에 서니.. 2025. 4. 2.
잘가세욧~! 참... 금수저 물고 나와 싹수 노랗던 막무가내 버럭대장 장 뭐시기가 성폭력 부인하다가 빼박 못 할 증거 나오자 감당 못 하고 골로 가셨다는데, 일단 여기서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여기서 심심은 그냥 '심심' '甚深한'이 절대 아님, 네버!).  이에 관해 ㅎ ㅏㅌ ㅐ경이란 위인이 하는 말이,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 몇 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었다"며,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주어야 한다"란다.  "이누마, 오지랖 떨지말고 니 앞가림이나 잘 햐!"라고 하려고 했더니,  으로 가있넷?  어쩐지... 조용허니 요즘 안 보인다고 했더니만,  경선 탈락하고서 빌빌한 낙하산이라도 얻어 탔지, 윤또라이 탄핵 불참 명단.. 2025. 4. 1.
폭싹 속았수다 📢 선고 지연 헌법재판소에 대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전국 시민 서명 2025. 3. 31.
봄이여 오라! 참으로 길기도 한 겨울이라 했더니,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필 꽃은 내 모르는 사이 피고 있더이다.  이 질긴 겨울의 옷자락에 우리 모두가 아직도 매달려 있는 동안에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러다가는 아카시아가 호로록 피고 지는 것도 모르고 지나치지 싶습니다.   202503303337일깁다  위일청-애모 취침이 너무 늦었네. 피곤타...📢 선고 지연 헌법재판소에 대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전국 시민 서명 2025. 3. 31.
北北東으로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비 또는 눈 202503291222토1250음성휴게소 2025. 3. 29.
획(劃) 침묵의 획(劃)으로 돌아가는 것이지-詩 「파도는」草稿에서-  202503282727금윤수일-타인 mix 파도-by, ⓒ 성봉수 詩人 2025. 3. 29.
ㆍㆍㆍ 2025. 3. 28.
뒷북 장군 선생님 화실이 일 년 남짓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네. 그 오래된 사연을 여태 모르고 있었으니.  기별 없이 비행기 탔다가 낭패 볼뻔했다.  건강 좋으신, 그 몇 해 전... 덕분에 겸사겸사 다녀왔어야 되었는데.  일전의 혜화에서도 그랬고,  선생과의 연도 또 한발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쯤, 남도의 동백은 모두 지고 없겠지...  마감일이 말일이려니...  몰아치기 숙제할 생각으로 작정하고 앉았더니,  닷새나 지났네.  김빠져서 그냥 손 놓고 말았다.  올 일 년, 얼른 후다닥 지나가야지 당췌 아무것도 못 하것네.  이 닦고 잠이나 자자.   202503242939월  이제하-동백  체외충격파(연세44,-)  갈치(장날13,-)  청소포, 쑤세미, 일회용 장갑(3,-)  한덕수 총리탄핵 헌재 기각..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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