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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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 아래 앉아. 나는 뒤척이던 불면으로부터 부스스 깨어나 이를 박박 닦는다.  이를 박박 닦으면서야 정작 내게 필요한 식모 커피를 사 오지 않은 걸 알았다.  그러면서,  그라스로 벌컥벌컥 급하게 들이마신 쐬주,  그 어제를 생각한다.  이를 헹구며 거듭 생각한다.  그렇게 마신 술로도 떼어놓지 못한 무례함의 노여움에 대한 불면.   아,  성문 밖을 서성이는 바람이여....   202411300614토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시며 서둘러 한 해를 닫는다. 2024. 11. 30.
얼빠진 놈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첫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서울에는 예보대로 첫눈이 내렸고.  서울 강원 지역에는 대설 주의보가 내렸지만...  바람종만 밤새 일렁인 오래된 집 마당엔 아직 첫눈 소식이 없고.  바람종은 여전히 일렁이고 있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하루.  아직 손 놓지 못한 단풍잎이 가지 끝에 안간힘을 다해 매달려 펄럭거리는 모습을 아파트 현장 창 너머로 바라보며,  "이런 날 이별하는 사람은, 이런 날 이별했던 사람은, 이런 날 어떤 관계로부터 외면받았거나 외면했던 사람은 참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잡부가 없는 날이었다면,  "시장 뒷골목 다래식당 근처에 앉아, 마치 내가 그런 주인공이라도 된 듯 술을 먹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술 먹기 딱 좋은 날인데..." 하.. 2024. 11. 27.
비우는지 채우는지... 그만 가자. 2024. 11. 25.
고물 💉 2024. 11. 20.
나에게 인간문화재를~! 어제 낮술하고 돌아오며 마주한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의 기억 안에 감춰진 역사. 나지막한 왜식 주택이 자리하고 있던 그 시절,  00 누나 아버지 딸기코 아저씨와, 대문 앞에서 얼어 죽은 큰아들에게 심심찮게 달리던 꼬리표 "도지다"  "으이구, 저 화상! 지랄병이 또 도졌네! ㅉㅉㅉ..."  예전에는 흔히 들리던 말이었고, 그 대상은 동네에 한둘은 있던 주태배기들이 대상이었는데.  요즘은 들어보기 힘든 말, "도졌다"  어쩌면, 삼월이 언니가 어제 건너채 이불 안에서 밤새 구시렁거렸을 "도졌다" 주태배기들이 없어진 걸까?  이러거나 저러거나 관심 두지 않는 세상이 되어서일까? 어제 낮술하고 돌아오며 마주한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의 기억 안에 감춰진 역사.  "마천루가 들어선 새로운 풍경을 보니, 기껏.. 2024. 11. 20.
고구마 먹는 낀세대 시국 관련 대자보를 떼어낸단다.  "정치적인 게시물을 왜 붙이냐!"는 민원이 있기 때문이란다.  시국 규탄대회를 하는 교정에 경찰들이 들어와 학생들을 번쩍번쩍 들어서 연행했단다.  "학교 측의 신고가 있어서"란다.  그 학교 1학년 여학생의 "왜 정치적인 집회를 교내에서 하냐!"라는 블라인드 처리된  인터뷰. "자신의 신념과 다른 게시물이 붙은 것에 대한 이의 제기"  "기물 파괴를 우려한 공권력 요청"  "나와는 상관도 관심도 없는 정치 집회의 교내 집행의 불만""의 인터뷰.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 그런 세상이니, 일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답답하고 막막해지는 가슴.  청춘의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어쩔 일인가?  설령 뜨거워도, 오로지 내 이익을 위해 뜨거운 것이라면 너무도 삭막하고 슬.. 2024. 11. 19.
그렇고. 한동안 고만하더니 또 점점 아파지는 어깨 살살 달개가며 늘어지게 잤고.  눈을 뜨고도 유튜브 알고리즘 개미지옥에 빠져 한 동안을 뭉그적거리며 누워 있었고.  처남이 내려놓고 간 병천순대 몇 첨 덜어 순댓국 만들어 아점 배부르게 먹었고.  폰에서 점심 알람 울리는 것 들으며 일어서,  김장하며 빈 통 찾느라 냉장고 야채박스 위 칸에 쑤셔 박혀 있던 통에 담긴 작년 백김치 먹고 남은 것 헹궈 물기 꼭 짜서 비닐 팩에 담아 놓았던 것, 들지름 둘러 달달 볶아 담아 놓았고. 유산균 살아나라고 냉장고 옆에 두었던 올 백김치 담은 것 우선 먹을 것 소분한 후 나머지 큰 통은 원래 있던 자리에 넣어두었고. 나는 지금 두 번째 커피를 탔고.  두 번째 커피 타러 부엌으로 가며 재떨이에 내려놓았던 담배, 내려놓은 줄도 .. 2024. 11. 17.
집으로 홍대입구역. 서울역. \공항철도 \부산행 itx새마을 1013열차\ 비\ 아만티호텔 서울 2024. 11. 16.
아무튼, 아무튼 어쨌건 늘어지게 잤고, 잘 수 있던 것이 신기하다.  수면의 질이야, 얕은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잠긴 발목을 말뚝 삼아 생시를 찾아 뒤척이는 몸뚱어리를 끌고 간 시간이었지만 일상이 되어버린 일이니 그러려니 할 일이고.  발아래로 밀어 놓은 저녁 밥상 사이로 다리를 뻗고 찌부러져 의도 없이 밀려드는 잠에 기꺼이 순종했다. 김수미 아줌마 욕 소리가 들리기 전에 눈을 뜨고, 첫 담배를 물고 문득 떠오른 이 노래.  폴란드 민요 "아가씨들아"  텔레비전 화면조정 시간에 이 음악이 흘렀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서 '문득'이라는 생각조차 자의적 해석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모처럼 들으니 반갑고 정겹다.  합창곡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었는데, 요즘도 이 곡을 그리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저녁엔 술.. 2024. 11. 12.
만념(萬念) 토란대 자르고 정리해서 널어 두었고.  적 나팔꽃씨 받아 두었고.  이제 라면 하나 삶아 점심 먹고 씻고 간곡하게 초대받은 행사 다니러 가면 되는데...  장날이고, 재래시장 떡국 이벤트도 한다 하고, 속리산으로 계룡산으로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고, 문막에 천 년 은행나무도 그렇다고 하고... 갈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몸은 하나이고, 다음 주 조카 결혼식 날 윤석열 퇴진 집회가 절정일 듯하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적 나팔꽃 씨앗을 받고 보니 그냥 두어도 떨어진 씨앗만으로 내년에는 잘 벌 텐데 유난 떤다는 생각도 들고, 그 유난히 집착인 듯싶고, 나팔꽃을 핑계로 놓지 못하는 손은 무엇이고 누구인지 반문하고, 기일을 놓쳐버린 큰 누님 묘소에도 다녀와야겠고, 올 가을엔 보약 한 제 .. 2024. 11. 9.
빅똥 받아랏~! 그제, 잡부현장에서 받은 톡. 아무리 들고나는지 모르고 뒤졌는지 살았는지 관심 없는 옆채 아저씨라지만,  냉장고 바지 입고 잡부 나가 비 맞으며 물건 나르고 오슬거리고 있는 개저씨에게 뭐시라?에라이, 이거나 먹어랏!    주저 없이 군말 없이 빅 똥을 날렸습니다.   오락실-방구차2021 2024. 11. 3.
☆~ 2024 지하철 시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 서울시 ~☆ 2024 지하철 시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ㅣ 서울시ㅣ서울시ㅣ2024.11.15ㅣ318쪽ㅣ비매품  더보기  "선생님, 우리 협회에 추천 의뢰 받은 게  30편이고 그중 15편이 선정될 예정입니다. 주최 측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어야 하지만, 한번 참여해 보시겠어요?"  문협 중앙회에서 연락 온 것이 7월 언제쯤인가 보다.  선정되었다는 메일과 축하 문자를 받고, 관련 절차를 밟아 입금된 고료는 진작에 담배 바꿔 먹었다.  첫 번째 게시되었던 「삼겹살을 먹으며」는, 지들끼리 짜고 치는 내력이 궁금했던 오기의 결과였고.  두 번째로 게시된 「옛집에 걸린 달」은 공모전 당선작이라서 덤으로 얻은 결과였고, 당선 상금은 입금되는 날 카페 지중해에서 술 바꿔 잡수셨고.  어디 역사에 걸릴지 모르는(12월 27일에 알려 .. 2024. 11. 3.
새로 257 해장 2024. 10. 20.
모래탑. 갓 스물을 넘겨 침상에 누운 지 서른 세 해. 그동안 어머니는 자식도 몰라보는 형편이 되었고, 형은 총각으로 늙었고... 오늘을 둘러싼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었던, 그 서른 세 해 전 앳된 청년의 영정으로 친구 동생이 아버지를 따라나선 날. 그렇게 악을 쓰며 지키던 시간의 축이 모래탑처럼 와르르 무너진 날. 탱크 소리 같은 쇼케이스의 모터 소리를 들으며, 두어 시간의 짬으로 잠을 청한다. 202410092527수 한마음효장례식장에서. 2024. 10. 10.
好時節 有感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  육십 년 묵은 산삼친구, 동해 뭐시기의 일출을 보내왔다. "흠...일박 하셨다, 이 야그지?"    갑자기 입술을 벌리며 터져 나온 신음 같은 노래,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우젓도 다 긁어먹었고, 냉장고가 텅 비었는데 꼼지락거리기는 싫고.  깜빡하고 때를 놓쳐 연휴 사흘간 먹지 못한 혈압약 타서 돌아오는데, 작년 김장 담그며 무청 말려 삶아 넣어둔 시래기가 생각났다.  도착한 책 옮기고 확인하느라,  녹으라고 물에 담가 놓고 여태 이러고 있으니 원...  뜨끈하게 시래깃국을 끓여 먹으려고 했더니,  밥도 없고 ㅋㅋㅋㅋ  어제 먹다 남긴 탄내 나는 닭다리나 뜯으며 핑곗김에 한 잔 하던지 어쩌던지....   20241004.. 2024. 10. 4.
내가 아는 한 가지-이덕진 내가 아는 한 가지              이덕진 (작사:박주연 작곡 :최성원)살아가는 동안 한 번도 안 올지 몰라 사랑이라는 감정의 물결 그런 때가 왔다는 건  삶이 가끔 주는 선물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는 널 만났다는 건  외롭던 날들의 보상인걸 그래서 나는 맞이하게 된 거야 그대라는 커다란 운명 이 세상의 무엇 하나도 나를 꺾을 수는 없겠지만 너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아는 한 가지 네가 원하는 건 나 또한 원하는 거야 이미 나는 따로 있질 않아 이별이라는 것 또한  사랑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추억일지 몰라 널 만났다는 건  외롭던 날들의 보상인걸 그래서 나는 맞이하게 된 거야 그대라는 커다란 운명 이 세상의 무엇 하나도 나를 꺾을 수는 없겠지만 너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아는 한.. 2024. 9. 30.
☆~ 어머니의 물동이 길 / 남진원 시집 ~☆ 어머니의 물동이ㅣ 남진원ㅣ동우재ㅣ2024.05.11ㅣ206쪽ㅣ15,000원  더보기  -by, 성봉수 詩人 2024. 9. 30.
☆~ 일어서는 땅 / 이선용 시집~☆ 일어서는 땅ㅣ 이선용ㅣ문경출판사ㅣ2022.03.01ㅣ105쪽ㅣ12,000원  더보기  -by, 성봉수 詩人 2024. 9. 30.
바람이 전하는 말 조용필-바람이 전하는 말 202409271746금-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9. 27.
오도가도 몬하고... 할 일은 태산인데, 에어컨 가스도 떨어진 차에 갇혀. 더워 디지것다. 2024. 9. 14.
자자 발바닥이 100km 행군 마친 것처럼 화끈거린다. 오전에 볼일도 있고, 오늘은 베개에 발 올리고 어여... 2024. 9. 9.
아고, 졸려라 잡니다. 2024. 9. 8.
행복의 가성비 일보고, 들어와서 두 달 반 만에 점심 라면을 삶습니다.고만고만한 인생에서,"남 먹는 거 먹고, 남 쉴 때 쉬는 것"만큼 가성비 높은 행복지수는 없지 싶습니다.먹고,땀 날 테니 물 한번 좍좍 뿌리고.컴에서 나머지 작업 하다가 해 기울면 배추 모종 사러 나갈 생각입니다. 컴 작업도 끝났고,  스레빠 끌고 실실 장에 나가야것다.  아구 상태가 고만허니, 또 삼천포로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만...  202409031641화  김영태- 내가 부를 너의 이름 2024. 9. 3.
살 만 하다는 얘기지...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버릴 것도 채울 것도 없이   머릿속의 기억도 하얗게 텅 빈   그런 사람sbs150127.tistory.com 일단은 졸려 디지것고...  바깥일 보려면 얼른 죽은 듯이 눈 좀 붙여야겠고.    202409023109  진성-사랑한번해보고싶어요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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